인천공항에 귀국한 이정후/사진=구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5시즌은 방향성 없는 혼란 속에 마무리됐다. 시즌 막판 4연승에도 불구하고 승률 5할을 간신히 넘기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The Athletic)'은 10월 16일(한국시각)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팀에는 있지만 자이언츠에는 없는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자이언츠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칼럼은 “자이언츠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다저스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며 “특히 외야진의 생산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정후, 헬리엇 라모스, 패트릭 베일리로 구성된 젊은 외야진은 올 시즌 팀의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정후는 타율 0.266, OPS 0.734로 시즌을 마쳤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가 시즌 후반 반등했지만 전체적인 생산성은 라모스와 우습도록 비슷했다”고 혹평했다. KBO 리그에서 MVP를 수상했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과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중견수로서의 기여도가 마이너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일본 출신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양대리그 MVP 출신으로 여전히 중심 타선에서 활약 중이며,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시즌 초반 불안정을 딛고 확실한 선발 카드로 자리 잡았다. 이들과 비교하면 이정후는 타격, 수비, 팀 기여도 모두에서 현저히 뒤처진다.
이 차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야구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일본은 NPB 구단들이 일찌감치 투수·타자 분업 훈련 시스템과 첨단 데이터 기반 피칭 인프라를 구축한 반면, 한국은 여전히 경기 결과 중심의 리그 운영과 제한된 해외 전력 분석 체계에 머물러 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한국 리그 출신 선수들은 기본기는 뛰어나지만, 투수들의 구속과 브레이킹볼 수준이 낮아 MLB 환경에 적응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 프로야구는 MLB의 싱글A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혹평이 나온다.*
과거 1972년생 황금세대였던 임선동, 조성민, 박찬호, 박재홍같은 슈퍼스타들의 시대는 이제 역사 속 이야기다. 그 시절은 재능과 열정이 시스템을 뛰어넘던 아주 특별한 시대였다. 지금의 KBO는 그때보다 더 많은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경쟁력은 형편없다.
결론적으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실패했다. 필자가 보기에는 내년과 그 이후에도 반등할 가능성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