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코리아 자선 행사에 참석한 뷔와 카리나/사진=W코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국내 여성 패션 잡지 W코리아가 매년 주최하는 자선 행사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가 올해도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사회적 공익보다 ‘유명인들의 사교 행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BTS 뷔,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 등 다수의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했다. W코리아는 매년 이 행사를 통해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수익금 일부를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유방암 인식 개선과 연예인 친목 파티가 무슨 상관이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행사장에서는 술잔을 들고 대화를 나누거나 음악 공연을 즐기는 장면이 다수 포착됐다. W코리아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도 이러한 장면이 포함되었다가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일부 삭제됐다.
특히 가수 박재범이 ‘몸매’라는 곡을 공연한 장면이 논란을 키웠다.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라는 가사로 인해 유방암 인식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W코리아는 해당 영상을 20분 만에 삭제했다. 박재범은 “불쾌감을 느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W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개선 자선행사' 도중 BTS 멤버 RM(왼쪽 맨앞)과 에스파 멤버 윈터(오른쪽 맨 앞)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사진=W코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W코리아는 “행사를 통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누적 1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지만, 20년간의 규모를 고려할 때 기부금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누리꾼은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핑크런’은 누적 42억 원을 모았는데, W코리아는 수많은 셀럽이 참여하면서도 기부금이 훨씬 적다”며 “유방암을 빌미로 한 이미지 이벤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공익 캠페인은 연예인 참여보다 메시지 전달력과 실질적 지원 규모가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기부와 교육, 환자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행사의 상징성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W코리아의 ‘러브 유어 더블유’는 다시 한번 ‘화려한 조명 뒤의 진정성’ 논란을 남겼다.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이름 아래 열린 이 행사가 향후 진정한 사회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