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AI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장기전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이란 내부에서 정권 교체를 기대했던 일부 시민들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민간인 피해와 도시 기반시설 파괴가 확대되면서 “정권 변화 대신 삶의 터전만 무너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이란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이 이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전했다.
정권 교체 기대감 약화
일부 이란 시민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압박이 체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기대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폭격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왜 다른 나라에서는 비교적 평화로운 방식의 정권 변화가 가능했는데 이곳에서는 도시가 파괴되는 전쟁이 벌어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지도자를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왜 전면전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민간 피해 확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민간 피해와 도시 기반시설 파괴
FT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군사 충돌로 민간 피해와 도시 인프라 파괴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공식 집계 기준으로 민간인 사망자는 1000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8000채 이상의 주택이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와 담수화 시설 등 생활 기반시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유류 저장 시설 공격 이후 화재가 발생하는 등 도시 기반시설 피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러한 상황은 정권 교체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일부 시민들에게 더 큰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자 교체 이후 이어진 권력 구조
FT는 최근 군사 충돌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설이 제기된 이후 권력 승계 논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를 계기로 체제 변화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실제 정치 구조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시민은 FT에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전쟁으로 국토만 파괴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낳은 민족주의 결집
전쟁 장기화는 이란 사회 내부에서 민족주의 정서를 강화하는 효과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란의 한 사회학자는 FT에 “외부 공격이 지속될수록 국민들이 내부 정치 갈등보다 국가 방어라는 인식 아래 결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시민들은 평소 정부를 비판해왔음에도 외부 공격이 이어지자 국가 방어를 우선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이란 당국이 체제 지지 집회와 거리 활동을 통해 국민 결집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전쟁 장기화 속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란 내부의 정치 변화 가능성보다 체제 결집과 민족주의 강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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