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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속으로] 고기부터 밥까지 완벽...논현 ‘부뚜막’은 진심이었다
  • 편집국
  • 등록 2025-04-11 22:27:00
  • 수정 2025-04-11 22: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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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뚜막 식당/사진=구글

서울 강남 한복판, 논현역과 신논현역 사이.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식당 하나가 있다.

이름은 ‘부뚜막’.

점심시간, 저녁시간 할 것 없이 문 앞엔 늘 사람이 줄을 선다.

평일 오후, 반포동 사무실에서 나온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


"부뚜막은 그냥 밥집이 아니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이미 식사를 마친 손님들과 자리를 기다리는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메뉴판을 펼치자 눈에 들어온 건 단출하지만 탄탄한 구성.

정식, 해장국, 뚝불고기, 고등어·임연수 솥밥까지.

누가 봐도 ‘한 끼 든든하게 챙기고 싶은 날’ 떠오를 메뉴들이다.


위치는 강남 업무지구의 중심지.

도보 5분 이내에 논현역, 신논현역이 있어 접근성도 탁월하다.

바쁜 일상 속,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식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딱 맞는 곳이다.


부뚜막 삼겹살/사진=구글

“부추삼겹살, 생각보다 훨씬 맛있다”

이날 기자가 주문한 메뉴는 부뚜막의 인기 고기 메뉴인 부추삼겹살 2인분.

고기는 두툼하게 썰려 나오고, 구워지는 동안 잡내는 전혀 없었다.

노릇하게 익힌 삼겹살을 부추와 함께 곁들이자, 입안에서 기름진 고기와 아삭한 채소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기름기 많지만 느끼하지 않고, 씹을수록 육즙이 살아나는 고기였다.

반찬으로 나오는 낙지젓갈 또한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그맛이 일품이었다. 


볶음밥/사진=건행타임즈

사이드는 ‘조연’이 아닌 ‘또 다른 주인공’

이 집이 사랑받는 이유는 고기만이 아니다.

묵은지, 옛날 핑크소시지, 칼칼한 된장찌개, 폭신한 계란찜 등

고기와 함께 나오는 기본 반찬이 차림표처럼 다채롭다.


된장찌개는 살짝 매콤하게 끓여져 입맛을 확 살렸고,

옛 감성을 자극하는 분홍 소시지와 묵은지는 구운 고기와 찰떡궁합을 이뤘다.

중간중간 테이블을 돌며 찌개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걸 챙겨주는 왕안경을 쓴 중년 여성의 친절한 응대도 인상 깊었다.


부뚜막 솥밥/사진=구글

볶음밥, 그리고 ‘진짜 밥’ 솥밥

식사의 마무리는 볶음밥이었다.

1인분이지만 양은 넉넉했고,

불향을 살린 고소한 맛에 숟가락이 쉴 틈이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길을 끌었던 건 솥밥.

‘진짜 맛있는 누룽지 가마솥밥’이라는 문구는 과장이 아니었다.

찰지고 따뜻한 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긁어먹는 소소한 재미까지.

그야말로 “잘 지은 밥”이 주는 위로였다.


“이곳엔 정성과 온기가 있다”

부뚜막의 매력은 단지 음식의 맛에만 있지 않았다.

직원들의 섬세한 응대, 깔끔한 내부 분위기,

그리고 바쁜 하루 속 한숨 돌리게 만드는 ‘집밥 같은 정성’.

이 모든 요소가 모여 부뚜막이라는 공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화려하지 않지만, 믿고 먹을 수 있는 한 끼.

논현 ‘부뚜막’은 고기부터 밥까지 모두 정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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