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관계 직후 전신 쇼크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던 20대 여성이 정액 알레르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된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진은 정액 속 단백질 성분에 대한 과민 반응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Zambrano Hellion Medical Center 의료진에 따르면 28세 여성 환자는 성관계를 가진 뒤마다 두드러기와 혈관부종, 호흡곤란 등 심각한 알레르기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일부 상황에서는 급성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까지 나타나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정밀 검사 결과, 환자는 정액에 포함된 특정 단백질에 면역 반응을 보이는 ‘정액 알레르기(semen allergy)’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질환은 정액이 피부나 점막에 접촉할 때 가려움, 화끈거림, 두드러기 등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혈압 저하와 호흡 곤란을 동반해 치료가 지연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알레르기 억제 치료제로 알려진 오말리주맙을 한 달에 한 번씩 투여했다. 세 차례 치료 이후부터는 성관계 이후에도 심각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정액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경우 콘돔 사용으로 증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원인 물질을 소량부터 점진적으로 노출해 면역 반응을 낮추는 ‘탈감작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치료에도 반응이 제한적일 경우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같은 보조생식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이번 사례는 국제 학술지 Allerg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의료진은 “정액 알레르기는 매우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성관계 후 반복적인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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