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홀로 집에' 한장면/사진=AI
영화 나홀로 집에 시리즈에서 주인공 케빈의 엄마 역으로 전 세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캐서린 오하라가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1세.
AP통신은 오하라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오랜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5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대 토론토의 코미디 극단 ‘세컨드 시티’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하며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할리우드로 진출한 오하라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비틀주스(1988) 등에 출연하며 개성 강한 연기로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1990년 개봉한 ‘나홀로 집에’에서 크리스마스 여행 도중 아들을 집에 홀로 남겨두고 떠난 사실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아이에게 돌아가려는 엄마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오하라는 한 인터뷰에서 “‘케빈’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다가와 영화 속 대사처럼 이름을 불러 달라고 요청하곤 했다”며 작품의 인기로 생긴 일화를 전한 바 있다.
그의 연기 인생은 각종 시상식에서도 빛을 발했다. 1982년에는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SCTV의 작가로 참여해 에미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 각본상을 받았고, 2020년에는 시트콤 시트 크릭에서 ‘모이라 로즈’ 역을 맡아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비보가 전해지자 동료 배우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나홀로 집에’에서 케빈을 연기했던 매컬리 컬킨은 SNS에 “엄마, 우리에게 시간이 더 많이 있는 줄 알았어요”라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사랑합니다”라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영화 ‘제2의 연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메릴 스트리프 역시 “오하라는 자신이 연기한 괴짜 인물들에 대한 기지 넘치는 연민으로 세상에 사랑과 빛을 전한 배
우였다”며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관객에게 큰 상실”이라고 추모했다.
수십 년간 스크린과 TV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던 캐서린 오하라는 작품 속 인물들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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