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기후 위기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2부작 ‘기후 위기 인간’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일상이 된 재난과 흔들리는 생태계를 집중 조명하며, 1부 ‘성난 물과 불’은 9월 25일, 2부 ‘사라진 계절’은 10월 2일 각각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된다.
1부는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존의 현장을 담았다. 필리핀 바타산섬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교실이 물에 잠기고, 아이들은 무릎까지 차오른 바닷물을 헤치며 등교한다. 인도 라자스탄의 한 소녀는 매일 10km를 걸어 물을 구해야 하고, 방글라데시에서는 홍수 피해 주민들이 수도 다카로 몰려 기후 난민이 된다.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 붕괴, 스위스의 산사태, 스페인과 한국의 초대형 산불은 지구가 단순한 ‘온난화’를 넘어 ‘가열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현지에서는 지원 활동도 이어졌다. KBS 송찬양 프로듀서 팀과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 장한식 회장은 바타산섬 학생들을 위해 생필품을 기부해 주민들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
2부는 무너진 계절과 급변하는 생태계를 추적한다. 경남 함양의 사과 농장은 냉해, 폭염, 병충해로 고통받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30년 뒤에는 사과가 강원도에서만 재배되고, 70년 뒤에는 남한에서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제주 바다 역시 갯녹음과 백화현상으로 황폐해졌고, 동해에서는 명태와 오징어 대신 참다랑어가 잡히는 등 변화가 뚜렷하다.
내레이션은 배우 박효주가 맡았다. 그는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라며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작업을 하며 전 세계 재난의 실태를 생생히 느꼈고, 시청자들에게 경각심과 희망을 동시에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