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장교 사관후보생 입영식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삼성전자9월 15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참석했다. 이씨는 이날 입영식에서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씨는 복수 국적을 보유한 상태로,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바 있다.
입영식에는 이지호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동생 이원주씨도 동행하며 가족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업무 등으로 서울에 있어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입영식은 1시에 시작됐으며, 이지호씨를 태운 검은색 밴은 정문 검문소를 통과할 때, 질서 유지 등을 이유로 검문을 빠르게 마쳤다. 차 안에는 임 부회장과 이원주씨도 함께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영식 중 이원주씨는 형인 이지호씨를 향해 계속해서 안타까운 눈빛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139기에는 총 87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후보생들은 입교 전 일주일 동안 신체 검사, 제식 훈련, 군 예절 교육 등을 받는다. 이후 11주간의 장교 교육훈련을 마친 후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이들은 훈련과 임관 후 의무 복무 기간 36개월을 포함한 총 39개월 동안 군생활을 하게 된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지호씨는 한국과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복수 국적자가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서는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복수 국적자가 자원 입영한 사례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539명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이씨의 국적 포기는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데 솔선수범을 보인 사례로 재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