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이디야커피
“18만 원으로는 부족했지만, 마음은 더 컸습니다.”
강원 춘천에서 한 시민이 소방서에 직접 커피 100잔을 돌렸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이 감동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본사의 마음도 움직였다. 이디야 커피는 선행에 참여한 시민과 점주에게 각각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행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디야 커피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두 분께 연락을 드렸다”며 “유오균 님께는 이디야 상품권 100만 원권을, 이디야 강원도청점에는 100만 원 상당의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처음엔 지원을 사양했지만, 이디야는 “선한 영향력을 함께 확산시키자”며 끝내 설득에 성공했다. 특히 김나경 점주는 “받는 지원보다 고객들과 나눌 수 있는 형태가 좋겠다”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해당 매장 고객에게 스낵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로 전환됐다.
유 씨 역시 상품권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경기 가평 수해 현장에 써달라”는 뜻을 전했다.
선행은 지난 7월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 씨는 춘천소방서와 119안전센터를 찾아가 자신의 민생지원금 18만 원을 털어 직원들에게 시원한 커피를 대접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인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지인을 통해 춘천 요선동의 이디야 강원도청점 점주 김나경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정을 들은 김 씨는 단번에 동참을 결정했고, 18만 원 내에서 커피 수량을 맞춰 제공했다. 당일 카페 문을 평소보다 일찍 열어 준비했으며, 중간에 얼음이 부족하자 인근 카페에서 얼음을 공수해오는 등 정성을 다했다.
김 씨는 “유 씨의 이야기를 듣고 좋은 취지라서 함께한 것일 뿐인데, 이렇게 전국적으로 알려질 줄은 몰랐다”며 “그저 부끄럽다”고 전했다.
춘천소방서는 8월 2일 오후 유 씨와 김 씨를 본서로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 고생하는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