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AI
국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의료계에서는 지방줄기세포 뱅킹을 미래형 맞춤 재생의료 전략으로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미용을 넘어 노화 예방, 피부 개선, 관절염·디스크 등 노인성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입증되면서 활용 가능성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줄기세포는 채취가 간편하고, 나이 영향을 적게 받아 중장년층도 활용할 수 있어 생애주기형 건강 관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0.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70년에는 이 비율이 무려 46.4%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절반 가까이가 노년층이 되는 시대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지방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재생의료가 새로운 건강보험 형태의 역할을 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혈액·골수·지방 등 다양한 조직에서 추출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방줄기세포는 부분마취만으로 채취가 가능하고, 줄기세포 함유량이 골수보다 최대 500배, 말초혈보다 2만5000배 많아 높은 수율을 자랑한다.
지방줄기세포 뱅킹은 건강한 시기에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냉동 보관해두고, 향후 필요한 시점에 재생의료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피부 노화, 관절염, 심근경색 등 다양한 질환에 대응하는 예방적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줄기세포를 직접 배양·투여하는 것을 의약품 제조 행위로 간주해 임상 목적이 아니면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혈액이나 골수 기반 줄기세포는 수량 확보에 한계가 있으며, 반복 시술이나 전신 질환 치료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환자별 맞춤 치료나 원하는 형태로의 줄기세포 조절에도 제약이 따른다. 이에 반해 지방줄기세포는 한 번의 채취로도 비교적 많은 세포를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제도 개선 시 활용도 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지방을 포함한 조직에서 추출되는 줄기세포 수가 최대 5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율 또한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 가능한 젊은 시기에 줄기세포를 채취해 보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전문가들은 "지방줄기세포는 20년 이상 생존력과 활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과 활성도가 저하되므로, 젊을 때 보관해두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유리하다"며 예방 중심의 의료 전략으로 지방줄기세포 뱅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