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획사 고운(GOUN, 대표 최고운)은 오는 8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샹볼뮈지니 와인샵엔바’에서 융복합 문화예술 전시 《Uncorking The Origin》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중견 작가 세오시(Seosy, 世悟示, b.1972~)의 최신작 18점을 선보이며, ‘미각과 시각의 오감 융합’이라는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 제목 ‘Uncorking The Origin’은 와인의 코르크를 열듯 작품의 본질과 기원을 ‘해방’하고 ‘드러낸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전시 공간인 와인샵에서 세오시 작가의 철학적 회화 작품과 와인을 매칭한 테이스팅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 관람객은 각 작품이 지닌 감각적 분위기와 조응하는 와인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미술과 미각이 결합된 국내 최초 시도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세오시의 작품은 금박과 한지를 중심으로 추상적 조형성을 탐구하는 회화로, 태초의 지형을 연상케 하는 주름진 금박과 평평한 종이의 단면은 감각적 몰입을 유도한다. 특히 금박이 빛을 머금고 반사하는 특유의 질감은 관람자의 위치와 조명에 따라 끊임없이 변주되며, 시공간의 확장과 공감각적 체험을 가능케 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구체적 도상 없이 금의 물질성과 화면의 구성만으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하는 독자적 언어를 형성하며, 한국 전통 재료의 현대적 계승을 실천하고 있다. 세오시는 한지를 손수 떠내고, 금박을 직접 가공해 전통기법의 본질을 작품에 온전히 스며들게 하는 제작 과정을 고수해왔다. 이러한 작업은 동양의 미감과 서양의 추상언어가 결합된 ‘K-아트’의 한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Galerie Visconti(프랑스), 성남큐브미술관, 한국미술관, 영은미술관 등에서 40여 회의 개인전과 200여 회의 기획전에 초대된 바 있다. 2000년부터는 프랑스, 미국, 대만, 중국에서 개인전 초대를 받아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K아트의 저력을 입증하였고, 한국 작품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영은미술관, 한국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으며, 『그림 속에 나타난 금 이야기』 등의 저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작품과 와인의 테이스팅 매칭 프로그램’ 외에도, 오는 9월 19일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되어 있으며, 예술과 대중이 일상에서 더 가깝게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최고운 전시 감독은 “이번 전시는 ‘내가 감상한 작품은 무슨 맛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미술을 단순히 시각적 경험에 국한하지 않고 미각과 촉각, 감정의 결까지 확장하는 진정한 오감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운(GOUN)은 지난해 대형 기획전인《최고운의 아트테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있으며, 예술가의 삶을 조명한 방송 프로그램 ‘최고운의 아트테크’를 통해 융복합 전시기획과 미술 콘텐츠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