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베트남항공
베트남과 이탈리아, 두 문화의 교차점이 하늘 위에서 연결됐다.
베트남항공은 지난 7월 1일부터 하노이–밀라노 직항 노선 운항을 공식 시작하며, 자국 항공사 최초로 양국 간 하늘길을 직결하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이번 개통으로 베트남항공은 유럽 직항 노선을 총 10개로 확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공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만들었다.
신설된 하노이–밀라노 노선은 주 3회(화·금·토) 보잉 787 드림라이너로 운항되며,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자정 무렵(0시 45분)에 출발해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현지시각 오전 7시 40분 도착한다. 귀국편은 밀라노에서 낮 12시 45분 출발, 다음날 오전 4시 30분 하노이에 도착한다. 약 12시간의 비행, 하지만 그보다 훨씬 짧게 느껴질 수 있는 여정이다.
노선 취항을 기념해 7월 1일 밀라노 말펜사공항에서는 환영 리본 커팅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보 티 아인 수언 베트남 국가부주석, 롬바르디아 주 정부 관계자, 공항 운영사 등이 참석해, 양국 간 교류의 새 장을 여는 순간을 함께했다.
이번 노선 개설은 단순한 노선 확장이 아닌 양국의 경제·문화·관광 흐름을 강화하는 디딤돌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이탈리아인의 베트남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하며, 이탈리아는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인바운드 시장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사진=베트남항공
당 응옥 호아 베트남항공 회장은 “하노이–밀라노 노선은 단순히 이동 경로를 단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비즈니스,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시너지를 낳는 전략적 연결고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노선은 베트남 정부가 2025년까지 해외 방문객 2,200만~2,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추진하는 계획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항공은 한국발 승객들을 위한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인천 또는 부산 출발 승객은 하노이 경유를 통해 밀라노까지 최소 편도 30만 원대에 이동할 수 있으며, 9월 30일까지 예약하고 출발일 45일 전까지 발권 시 적용된다.
여행 가능 기간은 2025년 12월 31일까지이며, 성수기 기간은 제외된다. 인천발 항공편은 하노이에서 약 4시간 15분 경유 후 밀라노 도착, 리턴편 경유 시간은 약 6시간이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패션,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도시들.
하노이와 밀라노를 잇는 이 새로운 하늘길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문화와 감성, 그리고 기회가 오가는 국제적 통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