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이 비욘드 빙수 카페와 설빙 필리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김찬경 설빙 경영기획본부 상무, 김덕주 해외사업본부 상무, 김의열 대표, Ms. Winnie GO 비욘드 빙수 카페 대표, Mr. Avin Ong 총괄 이사, James 마케팅 디렉터/사진=설빙
한여름, 얼음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던 순간을 기억하는가. 달콤한 과일과 고소한 팥, 부드러운 우유얼음이 어우러져 누구나 한 번쯤 여름방학의 추억으로 간직했던 바로 그 맛, 설빙이 이제는 바다를 건너 필리핀에서도 전해진다.
설빙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필리핀 현지 기업 ‘비욘드 빙수 카페(Beyond Bingsu Café In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필리핀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 이은 세 번째 동남아시아 진출이다.
눈길을 끄는 건 설빙의 현지 파트너다. ‘비욘드 빙수 카페’는 단순한 외식 창업자가 아니라, 이미 필리핀 전역에서 ‘마카오 임페리얼 티’를 포함한 6개 브랜드, 2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프레들리 그룹(Fredley Group)**이 설빙을 위해 새롭게 설립한 전담 기업이다. 이들은 단순한 유통을 넘어 현지인 입맛과 정서를 반영한 서비스로 한국식 디저트 문화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1호점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핵심 쇼핑 명소 ‘SM 몰 오브 아시아(MOA)’에 연내 오픈 예정이며, 2호점 역시 마닐라 내에 추가 개장된다. SM MOA는 현지 소비자는 물론 관광객 수요도 탄탄한 초대형 복합 쇼핑몰로, 설빙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빙 관계자는 “현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비욘드 빙수 카페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로컬 맞춤형 브랜드로 도약하는 의미가 있다”며 “풍부한 운영 경험과 브랜딩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설빙은 국내에서도 최근 출시한 신메뉴 ‘화채설빙’과 ‘메론설빙’이 여름철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성과를 기반으로, 설빙은 필리핀에 이어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빙수 한 그릇이 전하는 감성의 힘, 설빙은 지금 '한국의 여름'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