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글
한때 국가대표 세터였던 이다영(샌디에이고 모조)이 국내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구계 안팎의 시선을 다시 한 번 모으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떠난 이유와 남긴 상처를 생각하면, 'V리그 복귀' 발언은 섣부르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 7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과 네덜란드 간 친선경기. 관중석엔 뜻밖의 인물이 있었다. 바로 미국 프로배구 리그(PVF)에서 뛰고 있는 이다영. 지인과 함께 조용히 경기를 관전한 그는,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는 별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다영은 미국 리그에 대해 “정말 재미있었다”며 “관중 반응도 대단했고, 경기 수준도 예상보다 높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음 시즌에도 미국에서 뛸 예정”이라면서도 “솔직히 국내 V리그에서 다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덧붙인 말은 어딘가 조심스러웠다. “지금 V리그에서 뛰고 싶다 아니다를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답변은,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하지만 과연 그녀는, 지금 ‘복귀’라는 단어를 꺼낼 자격이 있을까. 이다영은 지난 2021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동생 이재영과 함께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배구협회 역시 국가대표 선발에서 두 선수를 무기한 제외했다. 수많은 팬들이 느낀 배신감, 그리고 배구계 전체에 드리운 부정적 이미지.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활약한다고 과거가 사라지지 않는다. 국내 리그 복귀는 단순히 실력 문제가 아니라 도의적 책임 문제”라며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섣부른 처사”라고 꼬집었다.
미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제2의 배구 인생을 꾸려가고 있는 이다영. 그러나 국내 복귀를 논하기 전에, 그는 먼저 본인의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