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사진=구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경기 연속 3출루 경기를 펼치며 팀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277(67안타/242타수)로 소폭 상승했다.
■ 1회부터 날카로운 타격 감각
1회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애틀랜타 선발 스펜서 슈웰렌바흐의 초구 컷패스트볼(약 154.5㎞)을 공략해 깨끗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타구는 무사 2루 상황에서 나온 선취 공격으로, 이정후는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와 도미니크 스미스의 희생타에 힘입어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2회 말 1사 1루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 고비 넘긴 뒤 3번째 볼넷까지… '선구안 돋보여'
5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7회 말, 크레이그 킴브럴과의 승부에서는 흔들림 없는 선구안을 보여주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1루 주자 라모스가 도루 시도 중 횡사하고, 이정후 역시 킴브럴의 견제에 스텝이 꼬이며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MLB는 2023시즌부터 투수의 견제 시도에 제한을 두었지만, 킴브럴은 세 번째 견제에서 이정후를 잡아내며 도루 시도 타이밍을 읽었다.
■ 연장 10회, 진루타로 끝내기 발판 마련
4대4 동점으로 이어진 연장 10회 말 승부치기 상황. 1사 2루에서 이정후는 피어스 존슨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쳤고, 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이어 나온 폭투에 3루 주자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홈을 밟으며 샌프란시스코가 5대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승리로 3연승을 이어가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 LA 다저스를 2경기 차로 추격하게 됐다.
■ 억울한 실책 판정… "정확한 송구였지만"
이날 경기 중 이정후는 수비에서 다소 억울한 실책을 기록했다. 4회 초 2사 1·2루에서 마이클 해리스 2세의 중전 안타를 처리한 후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했으나,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포구를 실패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기록원은 이 장면을 이정후의 실책으로 판정했지만, 실제로는 포수의 실책성 플레이에 가깝다는 현장 평가가 많다.
■ 상승세 타는 이정후… 멀티 출루 3경기 연속
이정후는 이날로 3경기 연속 멀티 출루, 2경기 연속 3출루를 기록하며 타격감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샌디에이고전부터 출루 감각이 살아나고 있으며, 특유의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으로 중심 타선과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