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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에 좁쌀처럼 올라오는 여드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심각한 결과를 맞이한 20대 남성의 사례가 국제 학술지에 보고되며 경각심을 주고 있다. 두피에 생긴 염증이 확산하면서 결국 절개 수술과 장기 치료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 사례는 최근 국제 성형외과 전문 학술지에 실린 것으로, 20대 남성이 겪은 ‘두피 탈락성 모낭염(Perifolliculitis capitis abscedens et suffodiens, PCAS)’이 2개월간의 부적절한 관리로 심각하게 악화되며 의료 개입이 불가피했던 내용을 담고 있다.
환자는 처음에는 두피에 생긴 여드름처럼 보이는 염증을 가볍게 여겼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두피 전반에 농양이 퍼지고 탈모가 동반되는 등 통증과 심리적 고통이 심화됐다. 결국 의료진은 괴사 조직과 고름을 제거하는 절개 수술을 시행했고, 이후 광역학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까지 병행하며 장기 치료에 들어갔다.
광역학치료는 광감각제를 병변에 바른 후 특수 광선을 조사해 염증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피부암 치료에도 활용되는 최신 기술이다. 이 남성은 수술 후 3주 내에 호전되었고, 1년간의 경과 관찰에서도 양호한 회복 상태를 보였다.
모낭염은 대부분의 경우 가벼운 치료로 호전되지만, 방치 시에는 만성화되거나 심하면 수술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PCAS처럼 모낭 주위에 농양과 누공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유형은 재발이 잦고 치료가 까다롭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낭염은 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세균이 모낭을 통해 침입하면서 발생한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로, 비위생적인 면도 습관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보통은 모낭 주위에 붉은 반점과 함께 노란 농포가 나타나며,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한다.
치료는 항생제 복용과 고름 배농이 기본이며, 염증이 심할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활용하기도 한다. 단순 염증이 아닌 만성 감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레이저나 광역학치료 같은 고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하루 활동 후에는 반드시 두피를 청결히 하고, 땀과 피지, 먼지 등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면도기 등 개인 위생용품은 공유하지 말고, 면도 후에는 자극받은 피부에 보습 제품을 발라야 한다. 두피를 말릴 때는 뜨거운 바람 대신 미지근한 바람을 사용해 건조와 자극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발생한 후 농포를 긁거나 짜는 행동은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모낭염은 가볍게 넘길 피부 트러블이 아닌, 조기 치료와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적인 피부 질환”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