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하이브, SM 지분 전량 텐센트뮤직에 매각… K팝 지형 다시 요동치나
  • 이동렬 기자
  • 등록 2025-05-28 00:06:56

기사수정

SM엔터의 대표 걸그룹 '에스파'/사진=KB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전량을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의 음악 자회사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이하 텐센트뮤직)'에 매각한다. 이번 거래를 통해 텐센트뮤직은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이은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K팝 시장 내 중국계 자본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보유 중인 SM 지분 221만2,237주(지분율 9.38%)를 주당 11만원, 총 2,433억 원 규모에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는 오는 30일 장 마감 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하이브는 지난 2023년 SM 경영권 인수 경쟁에 참여하며 이 지분을 매입했으나, 약 2년 3개월 만에 SM과의 지분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게 됐다. 하이브 측은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확보된 자금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하이브는 지금까지 SM에 투자한 약 5,550억 원 중 대다수를 회수하며, 재무적으로도 손해 없이 철수하게 됐다.


한편, 텐센트뮤직의 SM 지분 인수는 K팝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텐센트뮤직은 이미 YG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기획사의 지분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음원 유통 및 플랫폼 협업을 통해 K팝과의 관계를 꾸준히 넓혀왔다.


SM 역시 이번 지분 변동을 중국 내 영향력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SM은 일찌감치 2000년 H.O.T.의 베이징 콘서트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으며, 최근에도 창립 30주년을 맞아 텐센트뮤직과 베이징·선전 등에서 공동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협업을 강화해왔다.


또한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는 자회사 디어유도 텐센트뮤직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 관계자는 “텐센트뮤직과의 협업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넓혀나갈 것”이라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지분 이동을 넘어, 글로벌 K팝 산업에서의 자본 구조와 전략적 파트너십 지형을 바꿀 중요한 신호탄으로 평가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세계인플루언서협회 공식 출범…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강화 나서 지난 3일 세계인플루언서협회가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협회는 급성장하는 인플루언서 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국제적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춘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현재 인플루언서 산업은 개인 블로거 중심의 활동을 넘어 전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사, 행사·이벤트 기획사 등으로 확장하며 다.
  2. 빗썸, 정우성·전종서 브랜드 모델 발탁 배우 정우성과 전종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빗썸은 11일 두 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정우성은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신뢰감을 쌓아온 대표 배우다. 전종서는 독창적인 개성과 세련된 이미지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배우의 만...
  3. 차인표, 소설 ‘인어사냥’으로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지난 5일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작가상은 주수자의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시인상은 김구슬의 ‘그림자의 섬’, 신진상은 차인표의 ‘인어사냥’, 황순원 양평문인상 대상은 강정례의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가 각각 선정됐다.차인표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소설을 읽..
  4. 버스 안내양, 그리고 사라진 목소리를 그리워하며 “이번 정거장은 개봉 사거리입니다~ 내리실 분 없으면 오라이~.”1980년대 서울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 안내양의 목소리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유난히 따뜻하게 들렸다. 정류장을 알리고, 승객의 요금을 거두고, 때로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던 안내양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버스라는 작은 세계의 ‘친절한 주인공’이었다....
  5. 엄정숙 변호사 "전세금반환소송 지연이자 '5%→12%' 급변…약정이자 활용해야"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소송을 제기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지연이자'다. 임대인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늦출 때 언제부터 얼마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실질적 손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2024년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전세금반환소송 본안소송 접수는 2023년 7,789건으로 전년(3,720건) 대비 약 109.4% 급증했.
  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 참여 9월 15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참석했다. 이씨는 이날 입영식에서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씨는 복수 국적을 보유한 상태로,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바 있다.입영식에는 이지호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
  7. 셀트리온,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셀온’ 1기 돌입, 이달 17일까지 지원자 모집… 바이오 산업 맞춤형 … 셀트리온은 바이오 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재 수요에 대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셀온(Cell-On)’ 1기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운영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셀트리온은 ..
  8. 보톡스, 일상 속 시술이지만 ‘정품·정량’ 오해 여전 보톡스는 주름 개선뿐 아니라 턱선 정리, 승모근 이완 등 다양한 미용 목적에 활용되며 이미 일상적인 시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중화된 만큼 ‘정품’과 ‘정량’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톡스는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정식 제품이다. 흔히 말하는 ‘가짜 보톡.
  9. “초코파이 1050원 절도 사건, 법정까지 간 이유는?”....재판부, 항소심에서도 논의 예정 지난 18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에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회사 냉장고에서 1050원어치의 간식을 꺼내 먹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협력업체 직원 김모 씨의 사건이 다뤄졌다. 김 씨는 초코파이(450원)와 커스터드(600원)를 꺼내 먹은 혐의로 절도죄로 기소되었으며, 이 사건은 법정까지 가게 된 배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불러일으켰다.변호..
  10. 교촌치킨, 꼼수로 중량 줄이고 닭가슴살 섞어… 소비자 기만 논란 확산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이 순살 치킨의 조리 전 용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고 닭다리살 대신 닭가슴살을 섞어 사용하면서 소비자 기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재료를 바꾸고 중량까지 줄인 사실이 알려지자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반면 경쟁사 노랑통닭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노랑...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