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글한때 건강의 주범처럼 여겨졌던 ‘돼지 지방’이 최근 세계 슈퍼푸드 순위 8위에 오르며 재조명되고 다. BBC 퓨처가 발표한 이번 순위는 식품 속 유익한 영양소에 높은 가치를 두고 매긴 결과로, 돼지기름이 단순한 ‘고지방 식품’이라는 편견을 깨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돼지고기에는 비타민 B1(티아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티아민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전환해주는 주요 효소 작용을 돕는 성분으로, 신체 활력과 운동 지속력 향상에 기여한다. 실제로 돼지고기의 비타민 B1 함량은 소고기의 약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운동 시 필요한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여 직접적인 지방 연소는 아니더라도 체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돼지 지방은 비타민 D 함량도 높은 편이다. 뼈 건강,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이 성분은 최근 다이어트와의 연관성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은 과체중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높은 참가자일수록 복부 지방이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비타민 D가 지방 대사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돼지기름의 또 다른 장점은 불포화지방산 함량이다. 전체 지방의 약 55%가 불포화지방산이며, 그중 ‘올레산’이라는 성분은 세포 재생과 줄기세포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줄기세포는 주로 지방에서 추출되며, 특히 자가지방을 이용한 줄기세포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지방에는 골수 대비 약 500배, 말초혈 대비 약 2만 5천 배의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돼지 지방을 통한 올레산 섭취는 피부 미백이나 탄력 개선을 목표로 하는 시술 전, 줄기세포 질 향상에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돼지기름의 약 40%는 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어 과도한 섭취 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LDL 콜레스테롤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은 “돼지기름은 소기름보다 불포화도는 높지만, 여전히 포화지방산이 적지 않다”며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중을 조절 중인 사람이라면 적정량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돼지지방의 순위 상승에 대해 “이번 슈퍼푸드 랭킹은 긍정적인 영양성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라며 “체중 관리를 고려한다면 무조건적인 수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