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배우의 덧니/사진=구글
어릴 때부터 나타나는 덧니는 흔히 단순한 심미적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구강 건강과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치과적 이슈다. 덧니는 치아가 제 위치에 나지 못하고 겹치거나 비스듬히 배열되는 현상으로, 주로 치아 사이의 공간 부족이나 턱의 성장 불균형이 원인이다.
문제는 덧니로 인해 치열이 불규칙해지면서 칫솔질이 어려워지고, 그 결과 충치나 잇몸 질환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특히 겹쳐진 치아 부위는 플라그가 쌓이기 쉬운 반면 제거는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인 구강 관리만으로는 건강을 유지하기 힘든 환경이 된다. 이는 저작 기능이나 턱관절, 심지어 발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덧니로 인한 외형적 변화는 정서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준다. 웃거나 말할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심리적 위축을 유발할 수 있어, 외모 개선을 이유로 교정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교정은 단순히 치아를 가지런히 정렬하는 것 이상의 과정이다. 교정치료는 턱과 치열, 교합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이뤄져야 하며, 단순히 치아를 밀어넣거나 무작정 발치를 전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성장기 아동의 경우에는 턱의 성장 방향과 속도를 고려한 조기 진단과 시기 결정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복잡한 장치 없이도 공간 확보나 성장 유도만으로 교정이 가능할 수 있다.
현재는 메탈 브라켓을 포함해 세라믹 장치, 자가결찰 장치, 투명교정 등 다양한 치료 방식이 존재하며, 심미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치를 선호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구강 구조, 생활 패턴,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선택된다.
덧니 교정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발치가 필요한가’에 대한 문제다. 하지만 발치 여부는 치아가 단순히 겹쳐 있다고 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턱의 크기, 치아 크기, 배열 여유 공간, 교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결정해야 하며, 불필요한 발치는 오히려 부정교합을 초래할 수 있다.
교정치료는 일반적으로 수개월에서 2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적인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적극적인 협조와 구강 위생 관리, 교정 장치 관리가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전문가들은 “덧니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와 향후 예측을 바탕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성장기 아동의 경우,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