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통령 에스파/사진=구글
"훈련소 끝자락, 에스파가 있었다"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연예인으로 **걸그룹 에스파(aespa)**를 꼽았다. 국방일보가 전국 병사 309명을 대상으로 '본마지 위문열차 무대에서 만나고 싶은 스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8%가 에스파를 선택하며 1위에 올랐다.
한 병사는 "훈련소 마지막 주, 지친 하루 끝에 생활관에서 본 에스파의 뮤직비디오가 진심으로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병사 역시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으면 잠깐이지만 이등병의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프로미스나인/사진=구글
2위는 프로미스나인, 그리고 이어지는 '군통령' 계보
에스파의 뒤를 이은 2위는 밝고 친근한 에너지로 무장한 **프로미스나인(fromis_9)**이었다. 병사들 사이에서는 “특유의 사근사근함과 사랑스러움이 정신적 활력이 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아이유, 아이브(IVE), 앤믹스(NMIXX) 등의 이름도 나열됐다. 병사들은 단지 인기만이 아니라 ‘군 생활의 위로가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관점에서 이들을 평가했다.
병사들이 원하는 단 한마디: “힘내세요. 파이팅!”
조사 결과 가장 듣고 싶은 말로는 단연 “힘내세요”, “파이팅” 등의 응원 메시지가 꼽혔다. 화려한 퍼포먼스나 무대보다도, 오히려 짧지만 진심 어린 격려 한마디가 더 깊은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군 복무 중 청춘의 심리상태가 엿보인다.
위문열차가 탑스타로 만들어준 '브레이브 걸스'/사진=구글
위문열차,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본마지 위문열차'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병사들에게 일상의 쉼표가 되는 이벤트다. 각기 다른 배경에서 모인 청춘들이 잠시나마 연예인을 통해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시간. 특히 코로나19 이후 축소되었던 위문 문화가 점차 회복되면서, 위문 공연은 병사들에게 또 다른 사회적 교감의 창구가 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병영 문화의 교차점
‘군통령’이라는 별칭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다. 이는 한정된 공간에서 타인에게 위로받고 싶은 본능, 그리고 문화 콘텐츠가 개인의 감정선에 얼마나 깊이 파고드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무대 한 장면, 뮤직비디오 한 컷이 병사들에겐 하루를 버틸 힘이 된다. 이는 단순한 '팬심'이 아닌, 문화가 실질적 치유로 기능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