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은의 삐끼삐끼 댄스를 추기 직전의 모습/사진=이주은 SNS갈무리
한국에서 ‘삐끼삐끼 춤’으로 유명세를 탄 치어리더 이주은이 대만 프로야구 구단과 초고액 계약을 맺으며 아시아 야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영입과 함께 제기된 거액의 계약금은 현지 팬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일본 매체 ‘토스포츠웹’은 “대만 구단이 한국 인기 치어리더와 파격적인 초고액 계약을 체결해 현지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TV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본 가디언스의 공식 응원단인 ‘푸본 엔젤스’는 최근 이주은을 전속 치어리더로 영입하며 1000만 대만달러(약 4억 4200만원)의 계약금을 지급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는 대만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약 9000만원)의 5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최상위 스타급 선수들과 견줄 만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푸본 엔젤스 측은 “이주은에 대한 관심은 감사하지만, 계약 조건은 상호 합의하에 비공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현지에서는 이주은의 고액 계약 여부를 두고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팬들은 “치어리더의 역할이 경기의 재미를 더하고 팀의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선수들의 연봉보다 많은 돈을 치어리더에게 지불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구 강국인 일본에서도 이주은의 초고액 계약 소식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언론은 대만 현지의 논란을 상세히 다루며, 이주은이 어떻게 단기간에 국제적 주목을 받게 됐는지를 분석했다. 이주은은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삐끼삐끼 춤으로 유명해졌다. 해당 춤은 KIA 투수가 삼진 아웃을 잡았을 때 치어리더들이 추는 것으로, 엄지손가락을 들고 몸을 흔드는 동작이 특징이다. 이 영상은 유튜브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소개되는 등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22일, 푸본현대생명 본사에서 푸본 스포츠&엔터테인먼트(Fubon Sports & Entertainment)와 이주은이 대만 연예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사진=푸본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주은은 대만 푸본현대생명 산하 푸본 스포츠&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2025시즌부터 대만 프로야구 푸본 가디언스 응원단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히 한 치어리더의 해외 진출을 넘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주은의 초고액 계약은 스포츠계 내에서 가치와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특히 야구라는 종목에서 선수들의 성과와 치어리더의 역할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주은의 삐끼삐끼 춤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이제는 국제적인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 그녀의 대만 진출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아시아 야구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