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유주 강사/사진=이유주 SNS
지난 18일, 국내 대표 요가 강사이자 많은 이들에게 건강과 힐링을 전파했던 이유주(35) 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유희 씨가 운영하던 요가 스튜디오 '요가움' 측은 1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통해 "이유희 대표 강사님이 18일 영원히 잠들었다"며 고인의 부음을 알렸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빈소와 장례식은 따로 마련되지 않으며, 그녀가 운영했던 요가움에서 금요일까지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요가움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아름답고 순수했던, 특별한 재능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던 이유주 강사님의 영혼이 평화롭게 쉴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글을 게재하며 애도를 표했다.
이유주 씨는 사망 전날인 17일 자신의 SNS에 "Bye(안녕)"라는 짧은 글과 함께 미소를 머금은 얼굴 셀카 사진을 올려 팬들과 동료들의 가슴 아픈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의 SNS에는 "믿기지 않는다", "평안히 잠드시길 바란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다"는 등 애도와 위로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주 씨는 탄탄한 실력과 친근한 매력으로 사랑받던 스타 요가 강사였다. 그녀는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요가를 지도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삼성, 리복 등 다양한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또한 그녀는 '8주에 완성하는 홈 요가' 책을 출간해 독자들에게 쉽고 효과적인 요가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이유주 씨의 안타까운 소식은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인 자살 문제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특히,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에서 자살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우리는 일본의 높은 자살률을 보며 안타까움을 넘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일본조차 따라올 수 없는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물질만능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왔다. 사람들은 성공의 척도를 경제적 성공과 외적 성취로만 판단하며, 이를 이루지 못하면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찍는 경향이 있다.
또한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경쟁 사회로, 어린 시절부터 입시 경쟁, 취업 경쟁, 직장 내 승진 경쟁, 결혼과 육아 경쟁까지 끝없는 비교와 압박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경쟁 구조는 개인의 정신 건강을 무너뜨리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적 불평등과 고용 불안정, 집값 폭등 등이 더해지면서 젊은 층의 좌절감과 무력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사회가 내놓는 해결책은 여전히 미흡하며,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한국의 자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반의 가치관 변화와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지만, 그 시작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질만능주의와 경쟁 중심의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교육,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할 때 그 손을 먼저 잡아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