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2월 13일(목), 이공·의약계열 전공 외국인 박사 양성 및 노동시장 이행 현황을 분석한 『KRIVET Issue Brief 298호』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대학에서 자연계열, 공학계열, 의약계열 등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42,408명(내국인 37,338명, 외국인 5,0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학업에 전념하는 박사 26,339명(내국인 21,734명, 외국인 4,605명)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이행 실태를 심층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는 한국에 장기 거주하고자 하는 의지가 다른 전공 박사에 비해 높았다. 한국 거주 계획 비율은 45.7%로, 타 전공 박사(14.8%)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이들의 초기 노동시장 진입 성과는 내국인 박사에 비해 낮았으며, 대부분 박사후연구원으로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취업 외국인 박사 중 연 근로소득이 5,000만 원 이상인 비율은 7.8%에 불과해, 내국인 박사(42.7%)와 큰 격차를 보였다. 또한, 전체 취업자 중 박사후연구원으로 진출한 비율은 외국인 박사가 73.1%로, 내국인 박사(43.7%)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제한된 경력 개발 기회로 이어져 외국인 박사의 국내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박사의 학비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학비에서 장학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83.1%였으나, 2023년에는 71.2%로 감소했다. 반면 자부담(본인 혹은 가족 지원) 비율은 같은 기간 13.2%에서 24.4%로 크게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외국인 박사과정생들이 학업과 동시에 학비 마련에도 신경 써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연구프로젝트 참여 경험도 내국인 박사에 비해 적었다. 최근 7년간 이공·의약계열 학업전념 외국인 박사의 연구프로젝트 참여 비율은 평균 76.0%(2.72개)로, 동일 계열 내국인 박사(93.9%, 5.72건)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는 연구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외국인 박사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를 수행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장광남 부연구위원은 “외국인 박사과정생의 학비 자부담 비율 증가는 학업에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대부분이 박사후연구원으로 취업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 고급 인재의 국내 정착을 위해서는 처우 개선과 체계적인 경력경로 개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외국인 고급 인재 유치와 정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적 개선이 필요함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