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질병관리청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최근 동절기 장관감염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동시에 증가 추세를 보이며, 영유아 연령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 10년 내 최고 수준 발생
질병청의 병원급(210개소)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작년 11월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올해 1월 넷째 주 기준 46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1월 다섯째 주에는 347명으로 감소했으나, 이는 설 연휴로 인한 환자 수 감소 효과로 분석된다.
특히 전체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절반 이상인 51.4%가 0~6세 영유아였다. 노로바이러스는 매우 강한 감염력을 가지고 있으며, 소량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또한,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다양하고 면역 유지 기간이 짧아 재감염 위험이 크다. 현재 국내에서는 GII.4 유전형이 가장 많이 검출되고 있으나, GII.17 등 다른 유전형의 검출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시 주요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이다. 주요 감염 경로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 사람 간 접촉, 구토물의 비말 등이다. 질병청은 "손 소독제보다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식재료는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며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48시간까지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자제하고, 화장실 사용 시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 확산을 막아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전년 대비 105% 증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월 넷째 주 기준 환자 수는 123명으로, 전년 동기(60명) 대비 105%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자의 경우 전체 환자의 40.7%가 06세 영유아였다. 감염 시 24 72시간 안에 구토, 발열, 수양성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통상 4~6일간 지속된다. 주요 감염 경로는 노로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특히 기저귀나 장난감 등 오염된 물건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 감염 위험이 높아 철저한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 환자가 사용한 공간과 물품은 시판용 락스를 희석(락스 1: 물 50)하여 소독해야 하며, 분비물을 제거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KF94)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현재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영아에게 무료 백신이 제공되고 있다. 접종 횟수와 일정은 백신 종류에 따라 다르며, 1차 접종 이후에는 동일한 백신으로 계속 접종해야 한다.
질병청, 개인위생 준수 당부
지영미 질병청장은 "동절기에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와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 섭취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영유아들은 스스로 위생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학부모와 교사들이 적극적인 지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영유아 관련 시설(어린이집, 키즈카페 등)에서도 철저한 위생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겨울철 유행을 예방하려면 개인과 공동체 모두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