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빨간 머리를 가진 여성들이 전 세계 인구의 2% 미만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독특한 생물학적 및 심리적 특성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빨간 머리 여성들이 다른 머리색을 가진 여성들에 비해 더 높은 쾌감을 느끼고, 성관계 빈도도 높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아이린 트레이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특정 통증 유형에 대해 독특한 반응을 보인다. 예를 들어, 열이나 낮은 온도에 대한 통증 민감도는 높지만, 전기 충격과 같은 통증에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발 유전자 변이가 신체 감각 수용체에 영향을 미쳐 통증 민감도를 조절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의학 저널 ‘마취학’에 실린 보고서에서는 빨간 머리 사람들의 통증 역치가 이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추가로 밝혔다. 이러한 발견은 만성 통증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선진국에서 주요 건강 문제로 대두되는 통증 관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 베르너 하버멜 박사의 연구는 빨간 머리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더 높은 성적 만족도를 경험한다고 밝혔다. 하버멜 박사는 “빨간 머리 여성들의 성생활이 더 활발하며, 더 많은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는 성적 활동과 관련된 사회적 고정관념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2022년 체코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빨간 머리 여성들이 높은 성적 욕구와 더 많은 성적 파트너를 가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 110명 중 빨간 머리를 가진 34%는 성적 순종 경향이 더 높았으며, 성적 활동 빈도도 더 높았다고 보고되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이 단순히 유전적 요인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빨간 머리 여성들이 성적으로 더 개방적이라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연구 참여자들의 행동과 응답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성적 활동과 관련된 데이터가 사회문화적 요인과 얽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빨간 머리 사람들의 독특한 특성에 대한 연구는 통증 관리와 성적 건강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정관념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데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빨간 머리를 가진 여성들이 지닌 독특한 매력과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이러한 과학적 탐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