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디칼타임즈
소아가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인보다 월등한 예방 효과를 보이는 소아 백신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면서 국가 차원의 접종 장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JAMA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
현지시각으로 30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 연구(10.1001/jamanetworkopen.2024.52512)에 따르면, 소아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켈시 M. 섬너(Kelsey M. Sumner) 박사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수행했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전역의 의료기관에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내원한 1만 5728명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 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내원한 소아 중 17.2%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중 응급실을 방문한 비율은 61.8%, 중증 입원 치료를 받은 비율은 5.1%에 달했다.
백신 효과: 응급실 방문 및 입원 위험 절반 이하로 감소
연구에 따르면, 독감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한 소아는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응급실 방문 위험: 52.8% 감소
비중증 입원 치료 위험: 52.3% 감소
중증 입원 위험: 50.4% 감소
그러나 조사 대상 소아 중 백신 접종률은 49.5%에 그쳐 CDC 권고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는 소아 백신 접종이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로 지적됐다.
소아에게 백신 효과가 더 뛰어난 이유
켈시 섬너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성인에 비해 소아 환자에게 독감 백신 효과가 더욱 뛰어나며, 특히 중증 악화를 효과적으로 막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독감 백신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소아 백신 접종의 필요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흔히 독감으로 불리며, 특히 5세 미만 소아는 중증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이에 따라 CDC를 비롯한 보건 당국은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사람에게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소아에게 백신 접종이 중증 예방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국가 차원의 접종 장려 필요
전문가들은 소아 독감 백신 접종이 응급실 방문과 입원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국가 차원에서 이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보건 정책 결정자들에게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