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아산병원, 20년 만에 ROSS 심장 수술 재개...젊은 환자들에게 새 희망
김호진 교수의 ROSS 수술 모습 서울아산병원이 20년 만에 ROSS 심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재개했다. 이번 수술 성공은 김호진 교수의 끈질긴 노력과 준비 덕분이었다.김 교수는 2021년부터 2년간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병원에서 ROSS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크리스토퍼 말레이즈리 교수에게 직접 수술 기법을 배웠다.
귀국 후에는 심장이식 수술 시 폐동맥 동종판막조직을 확보하고, 돼지 심장으로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ROSS 수술은 환자 본인의 폐동맥 판막을 대동맥 판막 자리에 이식하고, 폐동맥 판막 자리에는 동종판막조직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이 수술은 젊은 환자들에게 특히 유용한데, 항혈전제 복용이 불필요하고 재수술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학회지에 따르면, ROSS 수술 후 20년 장기생존율은 95%로, 기계판막 수술 후 생존율 68%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젊은 여성 환자들에게 임신 시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ROSS 수술의 국내 보급을 위해서는 폐동맥 동종판막조직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심장이식 수혜자로부터 기증받은 심장의 판막 조직을 통해 제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김호진 교수는 "ROSS 수술 재도입으로 젊은 대동맥 판막 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시행 기반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ROSS 수술의 성공적 재개는 국내 심장 수술 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