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메드 알 카팁 사우디 관광부 장관(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CJ그룹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지난 9월 4일부터 3일간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의 초청으로 리야드를 방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관광 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과 회동하며 양국 간 문화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개발 계획인 ‘비전 2030’은 경제 다각화와 엔터테인먼트 및 관광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회동에서 CJ그룹과 사우디 측은 문화산업 발전과 양자 협력 확대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CJ그룹은 이미 사우디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사우디에서 K-컬처 행사인 KCON을 개최했으며,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당시 이재현 회장과의 면담이 성사된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CJ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관광부, 문화부, 그리고 GEAGeneral Entertainment Authority 등의 주요 인사들과 개별 회담을 진행했다. CJ그룹에서는 이재현 회장 외에도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 핵심 인사들이 동행했다.
이재현 회장은 “사우디의 문화산업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및 문화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풍부한 문화 자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CJ그룹에 고대 문명도시 알울라(AlUla)를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CJ그룹 주요 경영진은 2만 5,000㎡ 규모의 영화 제작 스튜디오 ‘알울라 스튜디오’를 둘러보며, 현지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관광 분야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CJ그룹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시장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주목하며,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윤상현 CJ ENM 대표는 “사우디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K-컬처를 중동에 확산시키고, 글로벌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첫 일정으로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건설 중인 CJ대한통운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방문해 현장경영을 실시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곳은 중동지역 국제배송의 핵심 거점으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 영토 확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CJ그룹은 “이번 방문이 인구 6억 명 규모의 MENA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문화산업의 리더로서 중동에서 K-컬처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