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환 편집국장
필리핀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졸리비가 커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공개했다. 졸리비 푸드(Jollibee Foods)의 최고경영자(CEO)인 에르네스토 탄만티옹(Ernesto Tanmantiong)은 최근 공격적인 커피 산업 투자를 통해 커피 사업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졸리비는 필리핀 내에서 바삭한 프라이드 치킨과 달콤한 소스의 스파게티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며 맥도널드와 KFC를 제치고 패스트푸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패스트푸드를 넘어 커피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자 한다. 최근 졸리비 푸드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컴포즈 커피의 지분 70%를 2억 3,8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약 7억 달러를 커피 사업에 투자했다.
에르네스토 탄만티옹 CEO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커피 관련 매출을 현재 15%에서 30%로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며 졸리비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졸리비는 커피 사업의 성공을 위해 스타벅스 출신의 커피 전문가 3명을 영입하는 등 전략적인 인력 보강에도 힘쓰고 있다. 탄만티옹 CEO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와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보이며, “커피와 음료 부문은 졸리비 그룹의 매우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졸리비의 커피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는 베트남의 하이랜즈 커피(Highlands Coffee)를 인수하며 커피 사업에 발을 들였고, 2019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커피빈 앤 티리프(Coffee Bean & Tea Leaf)를 3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리비는 지난해 전 세계에 90개 이상의 커피빈 매장을 새로 열며 커피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졸리비는 글로벌 5대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 주식 상장도 고려 중이다. 탄만티옹 CEO는 컴포즈 커피의 모델인 BTS의 뷔를 언급하며 K-팝 열풍을 활용해 젊은 층을 공략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졸리비의 이러한 과감한 전략은 패스트푸드 시장을 넘어 커피 산업에서도 그들의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향후 졸리비의 커피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이룰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