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로(주) 엠아트센터는 실제 혈연으로 맺어진 삼대예술인가족 11명을 초대하여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엠아트센터 1, 2, 8 전시관에서 상실과 회복,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주제로 한 제10회 가족전 '달배기 더하기'를 개최한다.
'달배기'는 태어난 지 일 년도 채 안 된 자식을 이르는 순우리말이다. 이번 전시는 이 단어에 '더하기'를 붙여, 누군가와의 이별과 잃음이 또 다른 만남과 얻음으로 회복되고 순환되는 삶의 의미를 담았다. 한 가족의 12년 여정이 만들어낸 이 특별한 전시는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타인의 가족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예술적 질문이자 행동이다.
전시의 시작은 깊은 슬픔에서 비롯됐다. 2000년 불의의 사고와 의료계 파업이 겹치면서 스물한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故조한진 군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미대에 다니며 남긴 고인의 유작을 중심으로 "미술인 가족이기에 할 수 있는 방식의 기림"을 찾았고, 그렇게 2014년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첫 삼대예술인가족전이 문을 열었다. 이후 12년간 서울을 비롯해 완주, 광주, 세종, 안산 등 전국을 순회하며 관객들과 가족의 의미를 나눠왔다.
10회를 맞은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가족에게 새 생명이 탄생하면서 전시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생명의 순환을 증명하는 장이 됐다. "이별과 만남, 잃음과 얻음이 순환되는 시간의 선물을 관람객들과 나누고 싶었다"는 조소진 작가의 말처럼, 전시는 '달배기'라는 새 생명을 통해 상실의 자리에 찾아온 희망을 조용히 건넨다.
전시장에는 3세대의 서로 다른 빛과 색이 어우러진다. 약 60년 가까이 화업에 매진해온 한국 추상화의 대가 조국현 화백과 말 그림의 대가 강양순 화백의 작품이 전시의 중심축을 잡는다. 그 곁에서 2세대 작가인 일러스트레이터 조아진·이규애 부부, 팝아트 아티스트 강성수와 현대미술가 조소진 부부는 동시대의 감각을 더하며, 3세대인 강지율·강지유·조성운 손녀와 손자는 디지털 아트와 아동미술로 생기와 호기심을 불어넣는다. 故조한진의 유작 또한 함께 전시돼 한 가족의 예술적 계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조부모 세대의 농익은 필치와 손주 세대의 솔직한 선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이 전시는, 단순히 가족이 함께하는 따뜻한 전시에 머물지 않는다. 한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적인 기억을 공동체와 나누는 '공적 기억'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실제로 2024년 안산 꿈의교회 초대전 당시에는 YTN '황금나침반'을 통해 이 가족의 감동적인 여정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조국현 화백은 "새해 설날을 맞아 3세대가 함께 만든 작품들을 통해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나눈다면 더욱 의미 있는 명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잃어버린 것만을 오래 붙잡기보다, 그 빈자리에 덧입혀지는 사랑과 기억, 그리고 새로운 생명을 조용히 응시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각자의 '달배기'를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가락시장역 롯데마트 송파점 2층 엠아트센터 1, 2, 8관에서 2월 15일 오후 5시부터 28일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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