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글출근 직후나 점심을 마친 뒤, 커피 한 잔은 많은 직장인에게 일상의 일부다. 잠을 쫓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메뉴판 앞에서 가장 빨리 고를 수 있는 선택이어서다. 하지만 최근 병원 외래와 현장에서는 커피를 둘러싼 질문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각성 효과 대신 혈당 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커피를 바꾸면 차이가 있나요?”
이 질문이 잦아진 배경에는 커피 섭취 방식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관련 논문 149편을 모아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특정 국가나 식습관에 치우치지 않은 자료를 토대로 커피 섭취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를 하루 3~5잔 정도 마신 집단에서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평균 20~30% 낮게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 경향이 카페인 유무와 크게 상관없이 관찰됐다는 점이다.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반복됐다.
연구진은 “커피의 효과를 단순히 카페인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커피 속 다른 성분으로 옮겨갔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폴리페놀 계열 물질이다. 클로로젠산, 카페인산, 페룰릭산 등 커피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들이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인슐린 민감도와도 일정 부분 연관성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또 만성 염증 반응을 낮추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작용이 혈당 조절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다만 연구진은 “모든 기전이 명확히 규명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커피가 당뇨병을 예방하는 ‘해결책’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내과 전문의는 “외래에서 ‘커피 마시면 괜찮아진다던데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며 “그럴 때마다 어떤 커피인지부터 다시 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이 들어가지 않은 블랙커피를 선택하는 습관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식사 조절이나 운동, 체중 관리 없이 커피 한 잔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오히려 단순하다. 커피를 더 마시라는 것도, 끊으라는 것도 아니다. 같은 커피라도 무엇이 들어갔는지 한 번 더 살펴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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