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글

스마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안구건조증’이 단순한 피로 증상을 넘어선 만성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을 장시간 바라보는 습관, 콘택트렌즈 착용,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눈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가을과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인한 실내 건조한 공기와 찬바람이 겹치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은 크게 눈물 생성이 부족한 ‘눈물샘 기능 저하형’과 눈물 증발이 과다한 ‘마이봄샘 기능 저하형’으로 나뉜다. 눈꺼풀 안쪽에 위치한 마이봄샘은 눈물의 유분층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하지만, 화면을 오래 응시하며 깜박임이 줄어들면 기름 분비가 줄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게 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안구건조증을 단순한 환경 요인이 아닌 염증 반응과 신경 민감도 변화가 동반된 복합 질환으로 본다. 반복적인 건조 상태가 지속되면 각막 신경이 과민해져 눈물이 충분히 생성돼도 ‘건조하다’는 자극을 느끼게 된다.

전문의들은 안구건조증을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진단해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공눈물만으로는 근본적 치료가 어렵고,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나 마이봄샘 관리 시술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안구건조증은 ‘디지털 시대의 직업병’이라 할 만큼 생활습관과 밀접한 질환이다. 화면 사용 시간을 줄이고, 자주 깜박이며,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눈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