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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2학년쯤, 쉬는 시간 종이 땡땡땡 치면 우리는 운동장으로 튀어 나

갔다. 동강 가 동그란 작은 돌들을 자산으로 삼사백 개씩 모아 서너 명씩 두 

팀 세팀 만들어 이기면 가져오고 지면 내주는 빚공기 놀이를 한다. 땡땡땡

땡~ 하고 수업 종이 울리면 우리는 놀던 그대로 흙으로 덮어 놓고 들어갔다

가 쉬는 시간이 되면 다시 놀곤 했다.

어느 날 같은 반 영근이가 우리 공깃돌들을 학교 변소에 버렸다. 지난번 고

무줄을 끊어버린 것도 화가 났는데 이번에 참을 수가 없었다. 교실에 들어

가서 코피가 나도록 패줬다. 영근이는 양호실로 가고 나는 복도에서 두 손 

들고 벌을 섰다.

어스름 저녁에 식구들 저녁을 먹는데 영근이 엄마가 찾아 왔다. 지즈바가 

머슴아를 패느냐고. 영근이가 제 엄마 치마 뒤에 숨어 있었다.

엄마는 미안하다 했다. 영근이와 영근이 엄마가 집으로 갔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엄마는 방에 들어와서 나를 한참 보더니

앞으로는 다른 아들도 그래 패지는 말어. 우리 정애 그래도 괴짜네.

머스마들한테 맞지 않고 들어오는 기!

그 뒤로 나는 애들을 그래 패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