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명예교수/사진=오사카대학
일본이 다시 한 번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사카대 명예교수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76)이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자, 일본 언론과 국민들은 6일 일제히 환호했다.
사카구치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총 30명, 이 가운데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6명째다.
면역의 ‘브레이크’를 밝힌 연구
사카구치 교수는 매리 브런코, 프레드 램스델과 함께 면역 반응의 과잉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cell)를 발견한 공로로 이번 상을 받았다. 이 연구는 자가면역질환과 암 치료 연구에 혁신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면역의 폭주를 제어한 과학자가 최고의 영예를 얻었다”며 “주류 학계 밖에서도 연구자의 본분을 끝까지 지켜낸 학자”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 “2년 연속 노벨상 영예”
교도통신과 NHK,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주요 언론은 이날 긴급 속보를 내며 자국의 과학 성과를 비중 있게 다뤘다.
요미우리는 “사카구치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와 아사히는 호외를 발행해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배포했고, 아사히와 니혼게이자이는 기자회견을 실시간 중계하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암도 고칠 수 있는 시대 반드시 올 것”
사카구치 교수는 이날 오사카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암도 고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며 “이번 수상이 더 많은 연구 발전과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고향인 사가현 나가하마시에서는 형과 고교 동창들이 모여 축하 인사를 전했다. 기자회견 중에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세계에 자랑할 만한 훌륭한 업적”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일본 노벨상 수상 30회째
1949년 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를 시작으로 일본은 이번 수상으로 개인 29명, 단체 1곳이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분야별로는 ▲물리학 12명 ▲화학 8명 ▲생리의학 6명 ▲문학 2명 ▲평화상 2곳(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원폭 피해자 단체 ‘니혼히단쿄’)이다.
이번 사카구치 교수의 수상은 일본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꾸준히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