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글
오늘은 학교 끝나고 외가에 들려 막내이모 손잡고 오너라
작은마차서 큰마차까지 가도 가도 오솔길
소나무 가지들이 손 맞닿아 있는 이 길을 내 동생 영래랑 어떻게 다니지
걱정이 되고 무서운 마음으로 집에 도착했는데
방은 좁고 안채 바깥채 추녀는 맞닿아 놀 수도 없을 것 같고
책 보따리를 확 내던지고 엉엉 울었다 왜 이런 골짜기까지 왔냐고
학교는 어떻게 다니느냐고
영래는 어떻게 데리고 다니느냐고
해가 바뀌고 아버지는 초가지붕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깥채는 밖으로 내서 새로 짓고
또 해가 바뀌고 영래 정숙이 나 셋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앞산 넘어가는 우리를 손 흔들어
잘 갔다 오그라
늦두룩 놀지 말고 오니라
큰 마차에서 우린 배 안 곯고 잘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