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패밀리 레스토랑, 몰락의 기억에서 다시 전성기로
  • 편집국
  • 등록 2025-09-30 01:49:29

기사수정

이미지=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2000년대 초반, ‘근사한 외식’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곳은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베니건스, 시즐러 같은 외국계 브랜드는 물론 본 스프링스, 애슐리 같은 국내 브랜드까지 속속 등장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무제한 샐러드바를 앞세운 패밀리 레스토랑은 3~4인 가족 단위 외식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0년대에 접어들며 상황은 달라졌다. 1인 가구 증가, 혼밥 트렌드 확산, 배달·맛집 문화의 부상은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역시 장기 불황에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이 시기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이라는 기사가 연일 쏟아졌다.


가격 역설이 불러온 ‘부활’


10여 년이 지난 지금, 패밀리 레스토랑은 관짝에서 다시 나온 듯 부활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역설적으로 가격이다. 비빔밥 한 그릇이 1만1000원, 냉면이 1만2000원을 훌쩍 넘는 시대. 점심 한 끼도 3만 원을 쉽게 지출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뷔페형 레스토랑이 오히려 ‘가성비’로 인식되고 있다.


애슐리 퀸즈의 성인 평일 런치 가격은 1만9900원. 아웃백 역시 통신사·카드 할인 등을 활용하면 3만 원대에 메인 요리와 수프, 음료 세트를 즐길 수 있다. 가격 대비 체감 가치가 높아지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프리미엄 전략과 공간 재배치


아웃백은 모든 스테이크를 냉장육으로 전환해 품질을 끌어올렸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호텔 라운지를 연상케 하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와인·핑거푸드를 무제한 제공하는 ‘와인 앤드 페어링 존’은 리뉴얼 후 매출 급증을 견인했다.


또한 상권 분석을 기반으로 한 ‘리로케이션 전략’도 효과적이었다. 단독 매장 대신 쇼핑몰·백화점·복합문화공간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입지에 들어서며 집객 효과를 극대화했다.


2030 세대를 향한 공략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메뉴와 협업도 활발하다. 애슐리 퀸즈는 딸기·치즈 축제 등 테마 이벤트를 꾸준히 열며 SNS 바이럴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신메뉴 출시 주기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빠르게 개편해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아웃백은 영화 ‘주라기 월드’와 협업해 블랙라벨 스테이크 카테고리 판매량을 약 30% 끌어올렸다. 단순히 한 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내는 전략이다.


다시 뜨는 패밀리 레스토랑, 지속 가능할까


패밀리 레스토랑은 ‘몰락의 아이콘’에서 ‘부활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 역설, 프리미엄 전략, 공간 재배치, 젊은 세대 공략이라는 네 축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 인기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질문으로 남는다. 소비자들의 외식 패턴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새로운 트렌드는 언제든 패밀리 레스토랑을 다시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활은 일시적 반등일까, 아니면 진짜 두 번째 전성기의 시작일까. 답은 소비자들의 선택 속에서 확인될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트럼프의 ‘그린란드 집착’, 실현 가능성은…미국 편입 시나리오와 북극의 향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이 새해 들어 한층 노골화되고 있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군사·외교·경제 수단을 아우르는 복합 전략으로 진화하면서, 서방 진영 전반에 적잖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으로 부르며, 트럼프식 신(新)먼로주의가 .
  2. “근육통인 줄 알았는데”… 3일 놓치면 평생 통증 남긴다 몸 한쪽에서 시작되는 찌릿한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뒤늦게 대상포진 진단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항바이러스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발병 후 72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수개월에서 수년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매년 늘어나는 대상포진 환자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
  3. 설빙, 세븐틴 유닛 도겸X승관 콜라보 메뉴 사전예약 오픈...미니 1집 미공개 포토 엽서 6종 증정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 글로벌 아티스트 세븐틴의 유닛 도겸X승관과의 콜라보 메뉴 출시를 앞두고, 설빙 공식 앱을 통해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전예약은 설빙 공식 앱에서 참여 가능하며, 예약 고객에게는 도겸X승관의 미니 1집 ‘소야곡’의 미공개 포토를 담은 엽서 3종 세트가 증정된다. 사전예약 메...
  4. 팀홀튼, ‘메이플’로 캐나다의 겨울 감성을 들여오다 어느 나라나 겨울철 간식의 공통된 키워드는 ‘달달함’이다. 한국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단팥 가득한 붕어빵과 호빵이 겨울의 정취를 전한다면, 캐나다에서는 메이플 시럽과 함께 즐기는 메뉴들이 추운 계절에 즐기기 좋은 달콤한 맛으로 인기다.캐나디안 커피 하우스 팀홀튼(Tim Hortons)은 메이플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단맛을 담...
  5. 삼성전자 파운드리 ‘청신호’… AI 반도체 수주 확대로 실적 모멘텀 강화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대형 기술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을 둘러싼 일련의 긍정적 신호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삼성전자는 전날 발표한 2025년 잠정 실적에서 매출 약 94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메모리 ..
  6. ‘양념치킨의 탄생’… 치킨 역사를 바꾼 윤종계씨 별세 한국 치킨 문화의 한 축을 만든 ‘양념치킨의 창시자’ 윤종계씨가 지난달 30일 경북 청도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향년 74세다.1952년 4월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인쇄소를 운영하다 실패를 겪은 뒤, 1970년대 말 대구 효목동에서 작은 통닭집 ‘계성통닭’을 열며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이곳에서 훗날 ...
  7. 이디야커피, 나라사랑카드 연계 통해 이디야멤버십 혜택 강화! 이디야커피가 하나은행과 손잡고 군 장병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제휴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디야커피는 202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나은행 ‘나라사랑카드’와 연계한 마케팅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나라사랑카드 3기 운영사인 하나은행과 함께 20대 남성, 특히 군 장병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
  8. 16. 질레 살래? 스물두 살 여자애가 스물세 살의 남자애와 쉰두 살의 예비 시아버지에게 머리 조아려 무릎 꿇고 첫인사를 드렸다. 절을 받은 예비 시아버지는 거푸 물었다.너네 질레살래? 질레 살 수 있겠어?둘 다 예라고 대답했고, 다음 해 추운 봄날 혼인을 했다.그리고 삼십구 년, 시아버지는 구순이 되어 애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때는 질레살기가, 끝까..
  9. 더벤티, 스포츠라이프 플랫폼 ‘잼플’과 협업 프로모션 진행! 저당 음료 마시고 운동 혜택 받자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새해를 맞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스포츠라이프 플랫폼 '잼플'과 협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이번 프로모션은 지속되는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해 더벤티의 저당 음료를 알리고, 잼플의 운동 프로그램을 합리적인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이벤트..
  10. KOSDAQ, 연금·ISA까지 확장…정부, 자본시장 체질 개선 가속 정부가 KOSDAQ 시장을 중심으로 연금, 공적 기금, 세제 제도를 연계하는 종합적인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연금 기금 성과 평가부터 개인 투자자의 세제 혜택, 벤처 투자 구조 개편까지 정책 전반에 KOSDAQ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연금 기금 성과 지표에 KOSDAQ 반영우선 KOSDAQ 지수가 연금 기금 성과 평가 지표에 새롭게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