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치쿤구니야열, 아시아·중남미서 확산세 ‘비상’
  • 편집국
  • 등록 2025-07-31 00:26:31

기사수정

이미지=구글전 세계적으로 모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병인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이 확산되며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은 7월 29일 임승관 청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중국과 브라질 등 주요 유행 지역의 상황을 공유하고 국내 유입 차단 대책을 논의했다.


치쿤구니야열은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또는 국내에도 서식하는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를 통해 전파된다. 평균 잠복기는 1~12일이며,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름은 1952년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관절통으로 몸을 구부린 환자의 자세에서 유래됐다.


이 질환은 뎅기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중증으로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치사율은 1% 미만이지만,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어, 감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71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에서 감염돼 유입된 사례로, 주요 감염 국가는 태국(19명), 인도(12명), 인도네시아(9명), 미얀마·필리핀(각 7명)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국내 흰줄숲모기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없으며, 최근 6월 채집한 636마리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매개 모기의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국내 유입 및 국지적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질병청 대변인은 “치쿤구니야열은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없지만, 드물게 수혈이나 모자 간 감염 등으로 전파될 수 있고, 일부 환자에게는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기저질환자와 고령층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는 7월 초 기준 14개국에서 약 22만 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80명이 사망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를 비롯해 인도양 지역인 레위니옹, 마요트, 모리셔스에서도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광둥성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294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4824명에 달해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중국 광둥성,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해당 지역 입국자에 대한 집중 감시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여름철 해외여행객들에게는 여행 전 감염병 발생 현황을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모기장·밝은색 긴 옷 등을 통해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외출 시 3~4시간 간격으로 기피제를 바르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전 세계 감염병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며 “국내 유입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튜버 소득 양극화 심화…상위 0.1% 연평균 49억, 다수는 ‘월 100만원 미만’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에서 소득 양극화가 빠르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튜버 중 상당수는 월 1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반면, 상위 0.1%는 연평균 50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20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
  2. 설빙, 생딸기 주제로 한 ''베리 머치 설빙" 메뉴 5종 출시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 겨울을 맞아 생딸기를 주제로 한 ‘베리 머치 설빙(Berry Much Sulbing)’을 공개하고 신메뉴 2종을 포함한 ‘생딸기설빙’ 시리즈 메뉴 5종을 공개했다.‘생딸기설빙’ 시리즈는 매년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설빙의 시그니처 시즌 메뉴로 출시 때마다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베리 머치 설빙...
  3. SPC 배스킨라빈스, 혁신 기술 적용한 2025 크리스마스 케이크 공 SPC 배스킨라빈스는 실험과 창조의 공간 ‘워크샵 by 배스킨라빈스(이하 ‘워크샵’)’에서 2025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공개했다.배스킨라빈스는 이날 ‘홀리데이 판타지(Holiday Fantasy)’를 테마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18종을 선보였다. 토끼·다람쥐·고양이·산타·루돌프 등 귀여운 캐릭터를 케이크 디자인...
  4. 통증 없을 때 이미 시작된다… 충치, 조기 발견이 살린다. 충치는 입안의 세균이 치아의 단단한 조직을 서서히 파괴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구강 질환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눈에 띄지 않지만,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신경까지 번지고 결국 발치가 필요해질 수 있다.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만큼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충치의 시작 단계에...
  5. “단풍길 걷고 나서 뒤꿈치가 찌릿”…가을철 족저근막염 주의보 가을 산책길이 즐거웠던 주부 전모 씨(56). 그러나 나들이 후부터 발뒤꿈치 통증이 시작됐고, 아침마다 첫발을 디딜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며칠간 참아봤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결과,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가을은 단풍 구경과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활동량 .
  6. 에이스침대, 가수 션 '승일희망요양병원'에 1억 기부 가수 션이 이사장으로 있는 승일희망재단이 운영하는 루게릭 전문 요양병원에 에이스침대가 1억 원을 기부했다. 기업 차원의 지속적 후원이 이어지며 국내 희귀질환 환우 지원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에이스침대는 2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승일희망요양병원에 총 1억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후...
  7. 굽네 듀먼, 블프 쇼핑 페스타 ‘듀듀데이’ 진행… 연중 최대 할인 혜택 반려견을 위한 프리미엄 자연화식 브랜드 ‘듀먼(D’human)’이 22일부터 4일간 자사몰에서 블프 쇼핑 페스타 ‘듀듀데이’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듀먼의 프리미엄 펫푸드를 연중 최대 쇼핑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프로모션이다. 1년 중 가장 큰 쇼핑 축제인 만큼 총 4가지 다채...
  8. 9. 공일 아래층 미싱이 안 돌아 조용한 다락, 장미꽃 밍크 이불 반 접어 요 되고 이불 되어 단잠 들어 단꿈 꾸는데 구멍 난 슬레이트 지붕에서 하얀 목화솜 같은 눈이 이마에 내려 나를 깨운다.공일이라 아무도 없다. 밥도 없다. 석유 곤로에 불피워 큰 노란 냄비에 밥하고 작은 노란 냄비에 삼양라면 하나 부숴서 찌개처럼 끓이면 반찬.그래도 공일이 ...
  9. 샤를리즈 테론 홍대에서 목격, 딸과 한국 여행 즐겨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최근 서울 홍대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식 일정은 없었지만, 영상 속 인물이 테론과 입양한 딸과 닮았다는 점에서 가족 여행 차원의 방한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팬들의 사진 요청에도 환하게 응하는 모습이 담기며 현장 분위기는 더욱 화제가 됐다...
  10. 더벤티, G-DRAGON과 함께한 겨울 시즌 신메뉴 광고 티저 공개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브랜드 모델 G-DRAGON과 함께한 겨울 시즌 브랜드 캠페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이번 캠페인은 매년 겨울마다 사랑받아 온 더벤티의 딸기 메뉴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딸기 열기구에서 내려오는 ‘딸기 슈크림라떼’를 G-DRAGON이 낚아채며 “더벤티에 딸기 왔어요”라는 메시지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