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계의 공장” 동관의 몰락…중국 제조업 붕괴의 상징이 되다
  • 편집국
  • 등록 2025-06-02 20:21:13

기사수정
  • - 폭스콘·나이키·아디다스가 떠난 도시, 유령 도시로 전락한 제조 강국의 민낯

중국의 도시 '동관'/사진=구글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 광둥성의 도시 동관(东莞). 글로벌 브랜드들의 생산 거점이자 수천 개의 외국계 공장이 밀집해 있던 이곳은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다.


2025년 현재, 동관은 텅 빈 공장, 문 닫은 상점, 사라진 청년, 무너진 유흥과 부동산으로 황폐화된 유령 도시가 되었다.


폭스콘에서 신발공장까지…대규모 철수

과거 동관은 폭스콘, 필립스, 삼성, 소니 등 글로벌 제조기업의 아시아 거점이었다. 특히 나이키·퓨마·아디다스 신발을 연간 2억 컬레 이상 생산하던 세계 최대 신발공장은 이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직원 수만 15만 명에 달했던 이 공장은 최근 문을 닫았고, 800여 개 일본 기업과 수많은 유럽·한국계 기업들도 베트남, 인도, 멕시코로 생산을 이전했다.


“한때 동관은 공장 하나가 곧 소도시였다. 복지시설과 상점, 유흥, 노래방, 병원까지 공장 안에서 모두 해결됐다. 지금은 폐허다.”


연쇄 붕괴: 공장→상권→부동산

공장이 빠지자 상권이 무너졌고, 식당·편의점·유흥업소·미용실 등 자영업자들은 줄줄이 폐업했다.

고급 유흥으로 유명하던 동관의 밤문화도 자취를 감췄다. 한때 전포 하나에 수십억 원이던 상가 점포는 공짜로 임대를 내걸어도 나가지 않고, 지하철 역마저 철거되며 도시 인프라는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심지어 도시의 관문이던 기차역이 폐쇄되었으며, 아파트 수천 채가 비어있는 상황이다.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던 지역이 ‘텅 빈 폐허’로 변한 것이다.


인건비 상승·청년 이탈·정부의 오판

중국의 몰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1.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미국의 관세 장벽 강화 이후 기업들은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중국을 떠났다.


2. 제로 코로나 정책의 후폭풍

극단적인 봉쇄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신뢰를 상실하며, 중국 내 생산 기반 유지가 불안정해졌다.


3. 인건비 상승과 3D 기피 현상

중국 청년층의 의식 변화로 제조업 기피가 확산되며, 공장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공장은 돈을 못 벌어도 안 간다. 청년들은 화이트칼라만 찾는다.”


4. 기술 경쟁력 상실

단순 조립 중심의 제조업 모델로는 인도·베트남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동관의 몰락이 시사하는 것

동관의 몰락은 중국이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님을 알리는 경고등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간 GDP 1조 위안(약 200조 원)을 넘기며 광둥성 내 1위를 기록하던 이 도시는 이제 빈 공장 단지, 인력시장 폐쇄, 거리의 노숙자만이 남아 있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공식 통계조차 중단될 정도로 심각하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중국 대학생 취업률은 10% 미만으로, 1,200만 명 중 1,0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수치도 나온다.


한국과 세계는 중국의 몰락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중국의 몰락은 곧 제조업 중심의 도시가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실례다. 한국 역시 다음과 같은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1. 산업 다변화와 기술 고도화

단순 OEM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 소재,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


2. 청년층 직업 인식 전환과 교육

‘3D 기피’ 문화 개선과, 제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을 위한 정책과 교육 캠페인이 절실하다.


3. 외국 자본 유치와 자국 기업 보호 균형 정책

중국처럼 기업을 쫓아내는 정책 대신, 지속 가능한 규제와 혜택의 균형이 중요하다.


4. 제조 자동화 + 인간 일자리 공존 전략

로봇과 자동화 설비 도입은 불가피하나, 인간의 개입과 숙련 노동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유지해야 한다.


동관은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산업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 붕괴의 전형이 되었다.

이 몰락은 단지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산업 전략 없이 성장만 추구한 대가, 그 끝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우리는 그 실패를 관찰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튜버 소득 양극화 심화…상위 0.1% 연평균 49억, 다수는 ‘월 100만원 미만’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에서 소득 양극화가 빠르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튜버 중 상당수는 월 1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반면, 상위 0.1%는 연평균 50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20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
  2. 설빙, 생딸기 주제로 한 ''베리 머치 설빙" 메뉴 5종 출시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 겨울을 맞아 생딸기를 주제로 한 ‘베리 머치 설빙(Berry Much Sulbing)’을 공개하고 신메뉴 2종을 포함한 ‘생딸기설빙’ 시리즈 메뉴 5종을 공개했다.‘생딸기설빙’ 시리즈는 매년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설빙의 시그니처 시즌 메뉴로 출시 때마다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베리 머치 설빙...
  3. 통증 없을 때 이미 시작된다… 충치, 조기 발견이 살린다. 충치는 입안의 세균이 치아의 단단한 조직을 서서히 파괴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구강 질환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눈에 띄지 않지만,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신경까지 번지고 결국 발치가 필요해질 수 있다.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만큼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충치의 시작 단계에...
  4. SPC 배스킨라빈스, 혁신 기술 적용한 2025 크리스마스 케이크 공 SPC 배스킨라빈스는 실험과 창조의 공간 ‘워크샵 by 배스킨라빈스(이하 ‘워크샵’)’에서 2025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공개했다.배스킨라빈스는 이날 ‘홀리데이 판타지(Holiday Fantasy)’를 테마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18종을 선보였다. 토끼·다람쥐·고양이·산타·루돌프 등 귀여운 캐릭터를 케이크 디자인...
  5. “단풍길 걷고 나서 뒤꿈치가 찌릿”…가을철 족저근막염 주의보 가을 산책길이 즐거웠던 주부 전모 씨(56). 그러나 나들이 후부터 발뒤꿈치 통증이 시작됐고, 아침마다 첫발을 디딜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며칠간 참아봤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결과,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가을은 단풍 구경과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활동량 .
  6. 에이스침대, 가수 션 '승일희망요양병원'에 1억 기부 가수 션이 이사장으로 있는 승일희망재단이 운영하는 루게릭 전문 요양병원에 에이스침대가 1억 원을 기부했다. 기업 차원의 지속적 후원이 이어지며 국내 희귀질환 환우 지원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에이스침대는 2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승일희망요양병원에 총 1억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후...
  7. 굽네 듀먼, 블프 쇼핑 페스타 ‘듀듀데이’ 진행… 연중 최대 할인 혜택 반려견을 위한 프리미엄 자연화식 브랜드 ‘듀먼(D’human)’이 22일부터 4일간 자사몰에서 블프 쇼핑 페스타 ‘듀듀데이’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듀먼의 프리미엄 펫푸드를 연중 최대 쇼핑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프로모션이다. 1년 중 가장 큰 쇼핑 축제인 만큼 총 4가지 다채...
  8. 9. 공일 아래층 미싱이 안 돌아 조용한 다락, 장미꽃 밍크 이불 반 접어 요 되고 이불 되어 단잠 들어 단꿈 꾸는데 구멍 난 슬레이트 지붕에서 하얀 목화솜 같은 눈이 이마에 내려 나를 깨운다.공일이라 아무도 없다. 밥도 없다. 석유 곤로에 불피워 큰 노란 냄비에 밥하고 작은 노란 냄비에 삼양라면 하나 부숴서 찌개처럼 끓이면 반찬.그래도 공일이 ...
  9. 샤를리즈 테론 홍대에서 목격, 딸과 한국 여행 즐겨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최근 서울 홍대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식 일정은 없었지만, 영상 속 인물이 테론과 입양한 딸과 닮았다는 점에서 가족 여행 차원의 방한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팬들의 사진 요청에도 환하게 응하는 모습이 담기며 현장 분위기는 더욱 화제가 됐다...
  10. 더벤티, G-DRAGON과 함께한 겨울 시즌 신메뉴 광고 티저 공개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브랜드 모델 G-DRAGON과 함께한 겨울 시즌 브랜드 캠페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이번 캠페인은 매년 겨울마다 사랑받아 온 더벤티의 딸기 메뉴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딸기 열기구에서 내려오는 ‘딸기 슈크림라떼’를 G-DRAGON이 낚아채며 “더벤티에 딸기 왔어요”라는 메시지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