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하이푸 치료, 세계적 기술 외면하는 보험사의 ‘꼼수’
  • 신정민 기자
  • 등록 2025-05-28 20:59:24

기사수정

김인현 원장/사진=오크우드 봄 클리닉

수술 치료의 대안, 하이푸(HIFU)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이하 하이푸)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술 없이 고강도 초음파를 근종에 집중시켜 병변을 괴사시키는 방식으로, 입원이 필요 없는 외래 시술로도 가능하지만, 상당수의 환자는 시술 후 복부 통증이나 위장장애 등으로 입원 치료가 병행되고 있다.


학회가 인정한 치료법, 보험사는 외면
2024년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발표한 진료지침에 따르면, 하이푸는 출혈, 빈혈, 통증 등 증상이 동반된 18세 이상의 자궁근종 또는 자궁선근증 환자에게 적합하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보험사는 “합병증이 없으면 입원 대상이 아니다”며 실손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하이푸 치료 후 입원하면 치료비가 지급되었으나, 2025년부터 입원 인정이 거절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입원 치료의 필요성은 무시당하고 있다
하이푸는 시술 후 고통이나 위장 증상 등으로 인해 입원 관찰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험사는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외래 치료에 해당한다”며 입원비 지급을 거절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치료에는 적응증이 맞다면서도, 입원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로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자 자문 요구… 그러나 신뢰성은 의문
보험금 지급을 위해 병원과 환자에게 '삼자 자문'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다. 문제는 하이푸 치료 경험이 거의 없는 일부 대학 교수들이 자문서를 작성하면서, 치료 효과를 폄하하거나 적응증을 부정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일부는 과거의 부정적 논문만을 근거로 들어, 보험사 측에 유리한 자문서를 제공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세계가 인정하는 기술, 국내서는 위축
하이푸는 2013년 신의료기술로 공식 승인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대만 학회에서 성영모 대한하이푸연구회 회장은 한국의 하이푸 치료 경험을 발표하며, 자궁을 보존하는 비침습적 치료로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대만은 현재 대학병원 중심으로 하이푸 시술을 정착시키고 있으며, 한국은 오히려 보험 이슈로 기술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수술만 권장하는 보험사, 누구를 위한 기준인가
현재 보험사들이 입원을 인정하는 수술은 대부분 개복수술이나 일반 복강경수술에 한정된다. 최근 로봇수술조차도 “굳이 복강경으로도 가능한데 왜 로봇수술인가?”라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의료 기술 발전을 무시한 채, 환자의 치료 선택권을 제한하는 셈이다.


의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환자와 의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치료 방식에 대해, 보험사의 일방적 잣대로 보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한치료초음파학회, 대한하이푸연구회, 직선제 산부인과개원의사회 등은 입원 기반 하이푸 치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환자의 안전을 위한 의학적 판단이 존중되어야 한다.


하이푸는 더 이상 ‘대체 치료법’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비침습 치료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보험사의 편의적 해석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 입원이 필요했던 환자들이 보험금 지급에서 제외되고, 의료 현장의 전문성보다 서류상의 ‘합병증 유무’만으로 판단되는 현실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트럼프의 ‘그린란드 집착’, 실현 가능성은…미국 편입 시나리오와 북극의 향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이 새해 들어 한층 노골화되고 있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군사·외교·경제 수단을 아우르는 복합 전략으로 진화하면서, 서방 진영 전반에 적잖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으로 부르며, 트럼프식 신(新)먼로주의가 .
  2. “근육통인 줄 알았는데”… 3일 놓치면 평생 통증 남긴다 몸 한쪽에서 시작되는 찌릿한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뒤늦게 대상포진 진단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항바이러스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발병 후 72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수개월에서 수년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매년 늘어나는 대상포진 환자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
  3. 팀홀튼, ‘메이플’로 캐나다의 겨울 감성을 들여오다 어느 나라나 겨울철 간식의 공통된 키워드는 ‘달달함’이다. 한국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단팥 가득한 붕어빵과 호빵이 겨울의 정취를 전한다면, 캐나다에서는 메이플 시럽과 함께 즐기는 메뉴들이 추운 계절에 즐기기 좋은 달콤한 맛으로 인기다.캐나디안 커피 하우스 팀홀튼(Tim Hortons)은 메이플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단맛을 담...
  4. 설빙, 세븐틴 유닛 도겸X승관 콜라보 메뉴 사전예약 오픈...미니 1집 미공개 포토 엽서 6종 증정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 글로벌 아티스트 세븐틴의 유닛 도겸X승관과의 콜라보 메뉴 출시를 앞두고, 설빙 공식 앱을 통해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전예약은 설빙 공식 앱에서 참여 가능하며, 예약 고객에게는 도겸X승관의 미니 1집 ‘소야곡’의 미공개 포토를 담은 엽서 3종 세트가 증정된다. 사전예약 메...
  5. 삼성전자 파운드리 ‘청신호’… AI 반도체 수주 확대로 실적 모멘텀 강화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대형 기술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을 둘러싼 일련의 긍정적 신호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삼성전자는 전날 발표한 2025년 잠정 실적에서 매출 약 94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메모리 ..
  6. ‘양념치킨의 탄생’… 치킨 역사를 바꾼 윤종계씨 별세 한국 치킨 문화의 한 축을 만든 ‘양념치킨의 창시자’ 윤종계씨가 지난달 30일 경북 청도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향년 74세다.1952년 4월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인쇄소를 운영하다 실패를 겪은 뒤, 1970년대 말 대구 효목동에서 작은 통닭집 ‘계성통닭’을 열며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이곳에서 훗날 ...
  7. 이디야커피, 나라사랑카드 연계 통해 이디야멤버십 혜택 강화! 이디야커피가 하나은행과 손잡고 군 장병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제휴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디야커피는 202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나은행 ‘나라사랑카드’와 연계한 마케팅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나라사랑카드 3기 운영사인 하나은행과 함께 20대 남성, 특히 군 장병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
  8. 16. 질레 살래? 스물두 살 여자애가 스물세 살의 남자애와 쉰두 살의 예비 시아버지에게 머리 조아려 무릎 꿇고 첫인사를 드렸다. 절을 받은 예비 시아버지는 거푸 물었다.너네 질레살래? 질레 살 수 있겠어?둘 다 예라고 대답했고, 다음 해 추운 봄날 혼인을 했다.그리고 삼십구 년, 시아버지는 구순이 되어 애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때는 질레살기가, 끝까..
  9. 더벤티, 스포츠라이프 플랫폼 ‘잼플’과 협업 프로모션 진행! 저당 음료 마시고 운동 혜택 받자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새해를 맞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스포츠라이프 플랫폼 '잼플'과 협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이번 프로모션은 지속되는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해 더벤티의 저당 음료를 알리고, 잼플의 운동 프로그램을 합리적인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이벤트..
  10. KOSDAQ, 연금·ISA까지 확장…정부, 자본시장 체질 개선 가속 정부가 KOSDAQ 시장을 중심으로 연금, 공적 기금, 세제 제도를 연계하는 종합적인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연금 기금 성과 평가부터 개인 투자자의 세제 혜택, 벤처 투자 구조 개편까지 정책 전반에 KOSDAQ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연금 기금 성과 지표에 KOSDAQ 반영우선 KOSDAQ 지수가 연금 기금 성과 평가 지표에 새롭게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