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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면서 한국에서도 감염자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을 다녀온 가족을 중심으로 광주와 제주에서 총 7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다.

19일 호남권질병대응센터에 따르면,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와 그 가족 6명, 그리고 제주에서 확인된 1명의 확진자가 홍역으로 판정받았다. 이들은 각각 광주 2명, 전남 4명, 제주 1명으로, 나이대는 1세 미만 3명, 20대 2명, 30대 2명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영유아의 부모로 알려졌다.

확진자 중 한 가족은 최근 베트남을 여행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영유아가 발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해당 병원에서 접촉한 다른 영유아 및 보호자, 병원 관계자 등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들은 치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 회복 중이다.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밀접 접촉자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 지역의 감염자는 베트남을 경유해 제주도로 여행한 외국인 관광객으로, 현재는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광주 지역에서의 홍역 감염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발생한 사례로, 최근 전국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여행객들 사이에서 홍역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여행 전에 홍역 예방 백신(MMR,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하며, 미접종자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행 중에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입국 시 발열이나 발진 등의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검역관에게 알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올해 초부터 약 4만 명의 홍역 의심 환자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다낭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홍역 의심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