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데이트폭력 사망사건, 의사와 대학병원에 공동 배상 책임 판결 논란
  • 홍승환 편집국장
  • 등록 2025-02-07 23:37:21

기사수정

이미지=경찰청

최근 법원이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의료진과 대학병원이 공동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의료계는 이번 판결이 응급의료 환경을 위축시키고, 의료진에게 과도한 법적 책임을 부과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 의료진 공동 배상 책임 인정
광주고등법원은 6일, 데이트 폭행으로 입원한 환자가 과다 출혈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폭행 가해자인 B씨뿐만 아니라, 시술을 담당한 의사와 해당 대학병원도 공동으로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가해자와 의료진, 병원은 피해자의 유족 3명에게 총 4억 4,400만 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 사건은 2017년 10월 6일 새벽, 피해자 A씨가 연인 관계였던 B씨에게 폭행당한 후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시작됐다. 피해자는 긴급 수술이 필요했고, 치료 과정에서 속목정맥에 중심정맥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고, 혈량 감소성 쇼크로 결국 사망했다. 부검 결과, 시술 과정에서 동맥에 1~2mm 정도의 관통상이 발생한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잠정 파악됐다. 법원은 이를 의료과실로 판단하며 의료진의 책임을 인정했다.


의료계, "응급의료 환경 위축 우려" 강력 반발
이 같은 판결에 대해 의료계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성남시의사회는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판결이 응급환자 치료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사회는 "의료진은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를 폭행 가해자의 범죄 행위와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료진이 제한된 정보와 시간 속에서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응급 상황에서, 결과만을 이유로 법적 책임을 부과하는 것은 의료진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남시의사회는 "현재 의료진은 형사적, 민사적 책임 부담 속에서 진료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응급 및 필수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보상 및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료진 보호 위한 특례법 제정 촉구
의료계는 응급의료 환경이 위축되지 않도록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남시의사회는 "최선을 다한 의료진이 결과만으로 처벌받는다면, 앞으로 누가 고위험 환자를 치료하려 하겠는가"라며 "응급의료 환경에서는 신속한 판단과 처치가 필요한 만큼,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완화하는 특례법을 신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응급의료 환경과 의료진의 법적 책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정부와 국회가 의료진 보호를 위한 제도적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튜버 소득 양극화 심화…상위 0.1% 연평균 49억, 다수는 ‘월 100만원 미만’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에서 소득 양극화가 빠르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튜버 중 상당수는 월 1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반면, 상위 0.1%는 연평균 50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20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
  2. 설빙, 생딸기 주제로 한 ''베리 머치 설빙" 메뉴 5종 출시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 겨울을 맞아 생딸기를 주제로 한 ‘베리 머치 설빙(Berry Much Sulbing)’을 공개하고 신메뉴 2종을 포함한 ‘생딸기설빙’ 시리즈 메뉴 5종을 공개했다.‘생딸기설빙’ 시리즈는 매년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설빙의 시그니처 시즌 메뉴로 출시 때마다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베리 머치 설빙...
  3. 통증 없을 때 이미 시작된다… 충치, 조기 발견이 살린다. 충치는 입안의 세균이 치아의 단단한 조직을 서서히 파괴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구강 질환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눈에 띄지 않지만,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신경까지 번지고 결국 발치가 필요해질 수 있다.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만큼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충치의 시작 단계에...
  4. SPC 배스킨라빈스, 혁신 기술 적용한 2025 크리스마스 케이크 공 SPC 배스킨라빈스는 실험과 창조의 공간 ‘워크샵 by 배스킨라빈스(이하 ‘워크샵’)’에서 2025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공개했다.배스킨라빈스는 이날 ‘홀리데이 판타지(Holiday Fantasy)’를 테마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18종을 선보였다. 토끼·다람쥐·고양이·산타·루돌프 등 귀여운 캐릭터를 케이크 디자인...
  5. “단풍길 걷고 나서 뒤꿈치가 찌릿”…가을철 족저근막염 주의보 가을 산책길이 즐거웠던 주부 전모 씨(56). 그러나 나들이 후부터 발뒤꿈치 통증이 시작됐고, 아침마다 첫발을 디딜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며칠간 참아봤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결과,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가을은 단풍 구경과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활동량 .
  6. 에이스침대, 가수 션 '승일희망요양병원'에 1억 기부 가수 션이 이사장으로 있는 승일희망재단이 운영하는 루게릭 전문 요양병원에 에이스침대가 1억 원을 기부했다. 기업 차원의 지속적 후원이 이어지며 국내 희귀질환 환우 지원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에이스침대는 2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승일희망요양병원에 총 1억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후...
  7. 굽네 듀먼, 블프 쇼핑 페스타 ‘듀듀데이’ 진행… 연중 최대 할인 혜택 반려견을 위한 프리미엄 자연화식 브랜드 ‘듀먼(D’human)’이 22일부터 4일간 자사몰에서 블프 쇼핑 페스타 ‘듀듀데이’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듀먼의 프리미엄 펫푸드를 연중 최대 쇼핑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프로모션이다. 1년 중 가장 큰 쇼핑 축제인 만큼 총 4가지 다채...
  8. 9. 공일 아래층 미싱이 안 돌아 조용한 다락, 장미꽃 밍크 이불 반 접어 요 되고 이불 되어 단잠 들어 단꿈 꾸는데 구멍 난 슬레이트 지붕에서 하얀 목화솜 같은 눈이 이마에 내려 나를 깨운다.공일이라 아무도 없다. 밥도 없다. 석유 곤로에 불피워 큰 노란 냄비에 밥하고 작은 노란 냄비에 삼양라면 하나 부숴서 찌개처럼 끓이면 반찬.그래도 공일이 ...
  9. 샤를리즈 테론 홍대에서 목격, 딸과 한국 여행 즐겨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최근 서울 홍대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식 일정은 없었지만, 영상 속 인물이 테론과 입양한 딸과 닮았다는 점에서 가족 여행 차원의 방한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팬들의 사진 요청에도 환하게 응하는 모습이 담기며 현장 분위기는 더욱 화제가 됐다...
  10. 더벤티, G-DRAGON과 함께한 겨울 시즌 신메뉴 광고 티저 공개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브랜드 모델 G-DRAGON과 함께한 겨울 시즌 브랜드 캠페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이번 캠페인은 매년 겨울마다 사랑받아 온 더벤티의 딸기 메뉴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딸기 열기구에서 내려오는 ‘딸기 슈크림라떼’를 G-DRAGON이 낚아채며 “더벤티에 딸기 왔어요”라는 메시지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