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역대 최대 규모 가상자산 투자 사기 조직 검거…피해자 1만5천 명에 3천2백억 편취
  • 홍승환 편집국장
  • 등록 2024-11-13 15:06:17

기사수정

A씨 일당의 유튜브 광고/사진=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은 비상장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로 고수익을 약속하며 1만 5천여 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3,200억 원을 편취한 일당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적발된 가상자산 투자 리딩 사기 중 피해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 송치된 일당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받고 있다. 2021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이들은 총 28종의 가상자산을 발행·판매한다며 1만 5천여 명에게 투자금을 모집했다.


일당의 총책인 A씨(40대)는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던 6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과거 추천한 주식 종목이 거래 중지되면서 회원들로부터 환불 요구를 받자 이번 범행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6개의 유사투자자문법인과 10개의 판매법인을 조직하고, 역할에 따라 총 15개의 조직을 구축해 범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유튜브 광고 및 강의 등을 통해 확보한 전화번호로 무작위 전화를 걸어 "원금의 20배 수익" 등의 문구로 투자를 유도했다. 


심지어 "아파트를 팔고 대출을 받아서라도 매수하라"는 등 강력한 설득으로 중장년층 피해자들의 투자를 유도했다.


실제로 이들은 경제적 가치가 없는 6종의 코인을 자체 발행하여 해외 거래소에 상장했고, 시세 조종팀을 통해 거래량이 적은 22종의 코인을 대상으로 시세를 조작했다. 피해자 중에는 1인당 최대 12억 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접수된 사건을 토대로 가상자산 판매계좌 1,444개를 분석해 자금 세탁 과정을 추적했고, 홍콩과 싱가포르를 거쳐 호주로 도피한 A씨를 검거했다. 또한, A씨로부터 비트코인 22개를 압수하고, 478억 원에 대한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중장년층을 겨냥한 대규모 가상자산 투자 사기"라며, "국민 경제를 침해하는 가상자산 관련 투자 사기 범죄에 대해 전국적으로 집중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살며 살며’, 홍정애 작가의 따뜻한 출판기념회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다 지난 11일, 충북 음성에서 열린 홍정애 작가의 ‘살며 살며’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 ‘살며 살며’를 기념하는 자리로, 많은 팬들과 독자들이 참석해 작가와의 소통을 이어갔다.행사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역말풀갤러리에서 열렸으며, 작가의 진심이 담긴 인사말과 함...
  2.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 필리핀 세부 ‘시눌룩 축제’와 MOU 체결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회장 장한식)가 2026년 필리핀 대표축제인 ‘세부 시눌룩(Sinulog) 축제’와 문화 교류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전통공연단이 축제 공식 무대에 오르며, 한류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시눌룩 축제는 매년 1월 셋째 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문화행사로, 아기 ...
  3. 일본, 30번째 노벨상에 환호…사카구치 “암도 고칠 수 있는 시대 반드시 온다” 일본이 다시 한 번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오사카대 명예교수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76)이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자, 일본 언론과 국민들은 6일 일제히 환호했다.사카구치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총 30명, 이 가운데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6명째다.면역의 ‘브레이크’를 밝힌 연구사카구치 ..
  4. [스포츠 속으로] 한국야구의 황금세대는 왜 다시 오지 않는가 1990년대 초, 한국 야구는 천재 투수들의 시대였다. 조성민, 임선동, 박찬호, 정민철, 손경수, 염종석, 차명주.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던 세대였다. 140km 직구가 고속구로 불리던 시절, 이들은 이미 150km를 던졌다. 투구 밸런스, 제구, 구위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고교 대회는 관중으로 가득했고, 대학야구는 방송 중계의 주역이었다. 젊은...
  5. [살며 살며] 2. 큰마차 오늘은 학교 끝나고 외가에 들려 막내이모 손잡고 오너라작은마차서 큰마차까지 가도 가도 오솔길소나무 가지들이 손 맞닿아 있는 이 길을 내 동생 영래랑 어떻게 다니지걱정이 되고 무서운 마음으로 집에 도착했는데방은 좁고 안채 바깥채 추녀는 맞닿아 놀 수도 없을 것 같고책 보따리를 확 내던지고 엉엉 울었다 왜 이런 골짜기까지 왔..
  6. 한국, 1인당 라면 소비 세계 2위…베트남이 1위 차지 한국이 지난해 1인당 79개의 라면을 소비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라면을 많이 먹는 나라로 나타났다.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1인당 라면 소비 1위는 81개를 기록한 베트남이 차지했다.베트남과 한국에 이어 태국(57개), 네팔(54개), 인도네시아(52개), 일본(47개), 말레이시아(47개), 대만(40개), 필리핀(39개), 중국(홍콩 포함·31개) ...
  7. ‘황제 경호’가 아니라 ‘연예인 특권’…변우석 공항 논란이 보여준 한국 연예계의 민낯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경호 작전 현장’처럼 만든 배우 변우석의 경호원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그러나 단순히 경호원 개인의 일탈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 연예계의 ‘과잉 경호 문화’, ‘공개 팬쇼식 이동 관행’, 그리고 ‘소속사의 책임 회피’라는 오래된 병폐를 그대로 드러냈다.인천지...
  8. 먹방, 이제 그만 좀 합시다! 한때 ‘국민 힐링 콘텐츠’로 불리던 먹방이 이제는 대중의 피로와 냉소를 동시에 사고 있다. KT ENA가 인기 유튜버 쯔양을 앞세워 내놓은 예능 ‘어디로 튈지 몰라’가 대표적이다. 첫 방송 시청률은 0.7%였지만 2회 0.5%, 3회 0.3%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시청률이 사라진 셈이다.수천만 구독자를 거느린 먹방 유튜버가 등장해도 시청.
  9.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의 산증인, 투다리 창업주 김진학 회장 별세 1987년 ‘제물포 작은 꼬치구이’에서 시작해 30년 외식 프랜차이즈 역사의 상징이었던 투다리의 창업주 김진학(향년 78세) 이원 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8시 41분 인천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회사 측이 8일 밝혔다.전남 진도 출신인 고인은 목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포항제철 근무를 거쳐, 35세 때 7급 공무원 시험에 합...
  10. 김정훈, 6년 만의 국내 복귀 상류층 빌라를 무대로 얽히고설킨 부부들의 비밀과 불륜, 감시, 복수를 다루는 드라마 ‘부부 스캔들: 판도라의 비밀’(가칭)에 가수 겸 배우 김정훈이 합류한다. 김정훈은 심리상담사이자 관찰자인 ‘우진’ 역을 맡으며, 2019년 사생활 논란 이후 중단했던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UN 출신 아이돌에서 배우로김정훈은 2000년 듀오 &l...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