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롯데, 비상경영체제 돌입… 실적 부진 계열사 잇단 철수
  • 홍승환 편집국장
  • 등록 2024-10-17 23:13:48

기사수정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 전경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이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그룹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경영목표 달성과 재도약을 위해 경각심을 높여줄 것을 단호하게 당부한다”며, 전 계열사에 경각심을 요구했다. 롯데는 현재 헬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플랫폼 등 4대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부 사업부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비용 절감 및 사업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최근 롯데타워를 떠나며 사무실을 이전했다. 2022년 롯데지주의 자회사로 설립된 롯데헬스케어는 신사업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았지만, ‘캐즐(CAZZLE)’ 제품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겪으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매출 8억 원에 영업손실 22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었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도 지난 7월 롯데월드타워에서 강남 위워크 타워로 이전했다. 롯데온은 2020년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해 왔으며,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423억 원에 달했다. 누적 손실만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에 롯데온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일부 사업을 축소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주력 사업부인 롯데시네마의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이 약 616억 원에 불과했으며, 3년 반 동안 누적 영업손실이 3,003억 원에 이른다. 이에 회사는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재차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를 정리해왔다. 2020년 롯데알미늄 보일러 사업, 2021년 롯데GRS TGIF, 2023년 일본 롯데리아를 매각했으며,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의 ATM사업부도 매각을 진행 중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면세점 역시 실적 부진으로 자산 매각 및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 비상경영체제 선포는 2018년 이후 6년 반 만으로, 롯데그룹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밸런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롯데가 추가적인 사업 재편과 계열사 매각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살며 살며’, 홍정애 작가의 따뜻한 출판기념회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다 지난 11일, 충북 음성에서 열린 홍정애 작가의 ‘살며 살며’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 ‘살며 살며’를 기념하는 자리로, 많은 팬들과 독자들이 참석해 작가와의 소통을 이어갔다.행사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역말풀갤러리에서 열렸으며, 작가의 진심이 담긴 인사말과 함...
  2.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 필리핀 세부 ‘시눌룩 축제’와 MOU 체결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회장 장한식)가 2026년 필리핀 대표축제인 ‘세부 시눌룩(Sinulog) 축제’와 문화 교류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전통공연단이 축제 공식 무대에 오르며, 한류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시눌룩 축제는 매년 1월 셋째 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문화행사로, 아기 ...
  3. 일본, 30번째 노벨상에 환호…사카구치 “암도 고칠 수 있는 시대 반드시 온다” 일본이 다시 한 번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오사카대 명예교수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76)이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자, 일본 언론과 국민들은 6일 일제히 환호했다.사카구치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총 30명, 이 가운데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6명째다.면역의 ‘브레이크’를 밝힌 연구사카구치 ..
  4. [스포츠 속으로] 한국야구의 황금세대는 왜 다시 오지 않는가 1990년대 초, 한국 야구는 천재 투수들의 시대였다. 조성민, 임선동, 박찬호, 정민철, 손경수, 염종석, 차명주.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던 세대였다. 140km 직구가 고속구로 불리던 시절, 이들은 이미 150km를 던졌다. 투구 밸런스, 제구, 구위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고교 대회는 관중으로 가득했고, 대학야구는 방송 중계의 주역이었다. 젊은...
  5. [살며 살며] 2. 큰마차 오늘은 학교 끝나고 외가에 들려 막내이모 손잡고 오너라작은마차서 큰마차까지 가도 가도 오솔길소나무 가지들이 손 맞닿아 있는 이 길을 내 동생 영래랑 어떻게 다니지걱정이 되고 무서운 마음으로 집에 도착했는데방은 좁고 안채 바깥채 추녀는 맞닿아 놀 수도 없을 것 같고책 보따리를 확 내던지고 엉엉 울었다 왜 이런 골짜기까지 왔..
  6. 한국, 1인당 라면 소비 세계 2위…베트남이 1위 차지 한국이 지난해 1인당 79개의 라면을 소비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라면을 많이 먹는 나라로 나타났다.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1인당 라면 소비 1위는 81개를 기록한 베트남이 차지했다.베트남과 한국에 이어 태국(57개), 네팔(54개), 인도네시아(52개), 일본(47개), 말레이시아(47개), 대만(40개), 필리핀(39개), 중국(홍콩 포함·31개) ...
  7. ‘황제 경호’가 아니라 ‘연예인 특권’…변우석 공항 논란이 보여준 한국 연예계의 민낯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경호 작전 현장’처럼 만든 배우 변우석의 경호원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그러나 단순히 경호원 개인의 일탈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 연예계의 ‘과잉 경호 문화’, ‘공개 팬쇼식 이동 관행’, 그리고 ‘소속사의 책임 회피’라는 오래된 병폐를 그대로 드러냈다.인천지...
  8. 먹방, 이제 그만 좀 합시다! 한때 ‘국민 힐링 콘텐츠’로 불리던 먹방이 이제는 대중의 피로와 냉소를 동시에 사고 있다. KT ENA가 인기 유튜버 쯔양을 앞세워 내놓은 예능 ‘어디로 튈지 몰라’가 대표적이다. 첫 방송 시청률은 0.7%였지만 2회 0.5%, 3회 0.3%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시청률이 사라진 셈이다.수천만 구독자를 거느린 먹방 유튜버가 등장해도 시청.
  9.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의 산증인, 투다리 창업주 김진학 회장 별세 1987년 ‘제물포 작은 꼬치구이’에서 시작해 30년 외식 프랜차이즈 역사의 상징이었던 투다리의 창업주 김진학(향년 78세) 이원 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8시 41분 인천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회사 측이 8일 밝혔다.전남 진도 출신인 고인은 목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포항제철 근무를 거쳐, 35세 때 7급 공무원 시험에 합...
  10. 김정훈, 6년 만의 국내 복귀 상류층 빌라를 무대로 얽히고설킨 부부들의 비밀과 불륜, 감시, 복수를 다루는 드라마 ‘부부 스캔들: 판도라의 비밀’(가칭)에 가수 겸 배우 김정훈이 합류한다. 김정훈은 심리상담사이자 관찰자인 ‘우진’ 역을 맡으며, 2019년 사생활 논란 이후 중단했던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UN 출신 아이돌에서 배우로김정훈은 2000년 듀오 &l...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