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SK텔레콤·SK온, 비용 절감 및 리밸런싱 속도
  • 홍승환 편집국장
  • 등록 2024-10-01 01:19:17

기사수정

SK 서린사옥 전경

 
SK텔레콤(SKT)과 SK온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각각 퇴직 격려금 인상과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 투자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계열사들의 구조 조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퇴직을 결정한 직원에게 최대 3억원의 퇴직 격려금을 지급하는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2년간 유급휴직을 제공한 후 복직 또는 퇴직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퇴직 격려금이 5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인상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은 희망퇴직과는 무관하며, 퇴직 후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직원들을 위한 제도"라고 밝혔다. 이는 AI 사업을 포함한 미래 성장동력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면서도, 비용 절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AI 사업에 82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온은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신청자에게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무급휴직 기간 동안 학위 과정에 진학할 경우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하고, 복직 시 나머지 5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첫 희망퇴직 및 무급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연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로 2분기 460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SK온은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임원 연봉 동결 및 복리후생 축소 등의 조치를 취했다.


BEP 달성을 위해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할 배터리 생산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 2공장에서 현대차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 축소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SK그룹은 오는 11월 사장단 인사와 함께 주력 사업의 대대적 재편을 준비 중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며, 에너지 분야에서 100조 원 규모의 대형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SK넥실리스는 지난 5월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매각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증권가는 SK그룹의 리밸런싱이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계획대로 자산 매각이 완료되면 SK그룹과 계열사들의 현금 유입이 증가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살며 살며’, 홍정애 작가의 따뜻한 출판기념회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다 지난 11일, 충북 음성에서 열린 홍정애 작가의 ‘살며 살며’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 ‘살며 살며’를 기념하는 자리로, 많은 팬들과 독자들이 참석해 작가와의 소통을 이어갔다.행사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역말풀갤러리에서 열렸으며, 작가의 진심이 담긴 인사말과 함...
  2.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 필리핀 세부 ‘시눌룩 축제’와 MOU 체결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회장 장한식)가 2026년 필리핀 대표축제인 ‘세부 시눌룩(Sinulog) 축제’와 문화 교류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전통공연단이 축제 공식 무대에 오르며, 한류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시눌룩 축제는 매년 1월 셋째 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문화행사로, 아기 ...
  3. 일본, 30번째 노벨상에 환호…사카구치 “암도 고칠 수 있는 시대 반드시 온다” 일본이 다시 한 번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오사카대 명예교수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76)이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자, 일본 언론과 국민들은 6일 일제히 환호했다.사카구치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총 30명, 이 가운데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6명째다.면역의 ‘브레이크’를 밝힌 연구사카구치 ..
  4. [스포츠 속으로] 한국야구의 황금세대는 왜 다시 오지 않는가 1990년대 초, 한국 야구는 천재 투수들의 시대였다. 조성민, 임선동, 박찬호, 정민철, 손경수, 염종석, 차명주.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던 세대였다. 140km 직구가 고속구로 불리던 시절, 이들은 이미 150km를 던졌다. 투구 밸런스, 제구, 구위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고교 대회는 관중으로 가득했고, 대학야구는 방송 중계의 주역이었다. 젊은...
  5. [살며 살며] 2. 큰마차 오늘은 학교 끝나고 외가에 들려 막내이모 손잡고 오너라작은마차서 큰마차까지 가도 가도 오솔길소나무 가지들이 손 맞닿아 있는 이 길을 내 동생 영래랑 어떻게 다니지걱정이 되고 무서운 마음으로 집에 도착했는데방은 좁고 안채 바깥채 추녀는 맞닿아 놀 수도 없을 것 같고책 보따리를 확 내던지고 엉엉 울었다 왜 이런 골짜기까지 왔..
  6. 한국, 1인당 라면 소비 세계 2위…베트남이 1위 차지 한국이 지난해 1인당 79개의 라면을 소비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라면을 많이 먹는 나라로 나타났다.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1인당 라면 소비 1위는 81개를 기록한 베트남이 차지했다.베트남과 한국에 이어 태국(57개), 네팔(54개), 인도네시아(52개), 일본(47개), 말레이시아(47개), 대만(40개), 필리핀(39개), 중국(홍콩 포함·31개) ...
  7. ‘황제 경호’가 아니라 ‘연예인 특권’…변우석 공항 논란이 보여준 한국 연예계의 민낯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경호 작전 현장’처럼 만든 배우 변우석의 경호원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그러나 단순히 경호원 개인의 일탈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 연예계의 ‘과잉 경호 문화’, ‘공개 팬쇼식 이동 관행’, 그리고 ‘소속사의 책임 회피’라는 오래된 병폐를 그대로 드러냈다.인천지...
  8. 먹방, 이제 그만 좀 합시다! 한때 ‘국민 힐링 콘텐츠’로 불리던 먹방이 이제는 대중의 피로와 냉소를 동시에 사고 있다. KT ENA가 인기 유튜버 쯔양을 앞세워 내놓은 예능 ‘어디로 튈지 몰라’가 대표적이다. 첫 방송 시청률은 0.7%였지만 2회 0.5%, 3회 0.3%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시청률이 사라진 셈이다.수천만 구독자를 거느린 먹방 유튜버가 등장해도 시청.
  9.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의 산증인, 투다리 창업주 김진학 회장 별세 1987년 ‘제물포 작은 꼬치구이’에서 시작해 30년 외식 프랜차이즈 역사의 상징이었던 투다리의 창업주 김진학(향년 78세) 이원 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8시 41분 인천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회사 측이 8일 밝혔다.전남 진도 출신인 고인은 목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포항제철 근무를 거쳐, 35세 때 7급 공무원 시험에 합...
  10. 김정훈, 6년 만의 국내 복귀 상류층 빌라를 무대로 얽히고설킨 부부들의 비밀과 불륜, 감시, 복수를 다루는 드라마 ‘부부 스캔들: 판도라의 비밀’(가칭)에 가수 겸 배우 김정훈이 합류한다. 김정훈은 심리상담사이자 관찰자인 ‘우진’ 역을 맡으며, 2019년 사생활 논란 이후 중단했던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UN 출신 아이돌에서 배우로김정훈은 2000년 듀오 &l...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