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유튜브 갈무리
한국 성우계의 대모이자, 특유의 해설로 세대를 아우른 웃음을 전해온 성우 송도순이 7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께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송도순은 중앙여고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했으나, 일찍이 방송 현장으로 뛰어들며 학업을 마치지 않았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67년, 그는 동양방송(TBC) 성우 3기로 입사하며 마이크 앞에 섰다. 이후 1980년 언론 통폐합을 거치며 KBS로 자리를 옮긴 그는, 성우와 방송인이라는 두 역할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갔다.
드라마·라디오·예능까지… 장르를 넘은 목소리
송도순은 성우라는 틀에 머물지 않았다. 라디오 드라마와 방송극 ‘산다는 것은’, ‘사랑하니까’, ‘달수 시리즈’, ‘간이역’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존재감도 각인시켰다. 또 ‘싱글벙글쇼’, ‘저녁의 희망가요’, ‘명랑콩트’ 등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취자들과 일상적으로 호흡했다.
그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린 결정적 계기는 MBC에서 방영된 미국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였다. 국내에서는 1972년 ‘이겨라 깐돌이’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고, 1981년부터 ‘톰과 제리’라는 원제로 방송됐는데, 수많은 버전 가운데서도 송도순이 해설을 맡은 판본은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톰과 제리”로 회자된다. 과장과 여백, 타이밍을 절묘하게 살린 그의 해설은 단순한 더빙을 넘어 하나의 ‘연기’로 평가받았다.
이 밖에도 ‘101마리 달마시안’, ‘내 친구 드래곤’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를 남기며 어린이와 가족 시청자에게 친숙한 존재가 됐다.
‘똑소리 아줌마’… 시민의 저녁길을 함께하다
1990년 교통방송(TBS) 개국 이후에는 성우 배한성과 함께 **‘함께 가는 저녁길’**을 17년간 진행했다. 퇴근길 시민들의 사연을 따뜻하면서도 명쾌하게 풀어내며 그는 ‘똑소리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시기 송도순은 단순한 진행자를 넘어, 라디오를 통해 삶의 태도와 언어의 힘을 전하는 조언자로 자리매김했다.
TV 예능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이어졌다. 세바퀴, 공감토크쇼 놀러와 등에 출연해 노련한 입담과 솔직한 인생 경험을 나눴고, 시청자들은 그를 ‘이야기를 잘하는 어른’으로 기억하게 됐다.
교육자·홍보대사로 이어진 노년의 활동
송도순은 현역 활동과 더불어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배한성, 양지운 등과 함께 스페셜스피치아카데미(SSA)를 설립해 원장을 맡으며, 발성과 화법, 말의 품격을 전하는 교육자로서도 활동했다. 2015년에는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목소리를 통한 국가 이미지 홍보에도 나섰다.
공로 역시 꾸준히 인정받았다. 1975년 대한민국 방송대상 라디오 부문 대상 수상에 이어, 2020년에는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53년 동안 안 잘리고 했다”… 마지막까지 솔직했던 고백
고인은 2019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갑상선암 투병 사실과 함께 자신의 삶을 담담히 돌아봤다. “내 몸 나가는 줄 모르고 치열하게 살았다”는 고백, 그리고 “일을 놓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다”는 말은 평생 일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온 방송인의 진솔한 퇴장이었다.
송도순의 목소리는 특정 프로그램이나 캐릭터를 넘어, 한국 방송이 가장 활기차던 시절의 공기와 리듬을 함께 담고 있었다. 웃음과 위로, 그리고 또렷한 말의 힘을 남긴 그의 53년은, 지금도 수많은 청취자와 시청자의 기억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유족으로는 남편 박희민씨와 아들인 배우 박준혁, 박진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이며, 발인은 3일 오전 6시 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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