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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의 통근 시간은 짧게는 수십 분, 길게는 두 시간 이상 이어진다. 반복되는 이 시간 동안의 자세가 척추 건강을 좌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된 습관을 장기간 방치하면 허리 통증이나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에서 앉아 있을 때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등을 등받이에 밀착하고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붙여 앉으며, 무릎은 엉덩이와 수평 또는 약간 높게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발바닥이 안정적으로 바닥에 닿아야 척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리를 꼬는 습관은 골반 비틀림과 척추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짧은 시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피로와 통증으로 이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서 있을 때는 체중을 양발에 균등하게 분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무게 중심을 발 전체에 고르게 두면 척추 부담이 줄어든다. 손잡이나 기둥을 잡을 때도 한쪽 팔에만 의존하지 말고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는 습관도 문제다. 고개를 숙인 채 화면을 오래 바라보면 목과 허리에 과도한 하중이 쌓인다. 따라서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고 팔꿈치를 몸 가까이에 둔 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손으로 기기를 오래 들고 있을 경우에는 어깨와 목이 긴장되므로, 가방이나 손잡이에 팔꿈치를 지탱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통근이 신체적 피로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하루 왕복 1~2시간 이상 이동할 경우 전신 피로와 불안감이 쌓이고 근육 긴장이 심해져 통증 민감도가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나 우울감은 통증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적 이완과 함께 정신적 휴식도 필요하다.
이미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발병한 경우에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으며,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통증 원인을 제거하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에게 대안으로 꼽힌다.
전문가는 “무심코 반복되는 출퇴근길 자세가 척추 건강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올바른 자세 습관을 꾸준히 들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허리 건강 관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