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AI
국내 편의점 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업계 1위 GS리테일(GS25)이 올해 상반기에만 점포 120여 개를 줄이며 출점 확대 전략을 멈춘 것이다. IMF 외환위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도 늘려왔던 점포 수가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30여 년 만에 처음이다.
■ 점포 수, 반년 새 120개 감소
작년 말 1만8112개였던 GS25 점포 수는 올해 들어 7월 말 기준 1만7990여 개로 줄었다. 1990년 12월 첫 매장을 연 이후 점포 수가 반년 만에 세 자릿수 이상 줄어든 것은 전례가 없다.
지난해 GS25 점포 순증 규모: 722개
2020~2023년 연평균 순증 규모: 868개
2024년 상반기 변화: –120여 개
■ 매출 성장률 ‘반 토막’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는 2023년부터 둔화 조짐을 보였다.
2022년 3사 합산 매출 증가율: 8% 이상
2023년: 4.3% (절반 수준)
2024년 상반기: –0.5% (2014년 통계 집계 이후 첫 역성장)
GS25의 2024년 2분기 매출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 점포당 매출 증가율 급락
점포 수는 꾸준히 늘었지만 점포당 매출은 정체됐다.
2022년 GS25 점포당 평균 매출 증가액: 1920만원
2023년: 173만원 (전년 대비 증가 폭 10분의 1 수준)
2023년 GS25 점포당 평균 매출: 6억4146만원
■ 인구당 점포 밀집도, 일본의 2.3배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편의점 밀집도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말 국내 편의점 수: 5만4852개
인구 5160만 명 기준: 인구 941명당 1개
일본 편의점 수: 5만5736개
인구 1억2300만 명 기준: 인구 2207명당 1개
→ 한국은 일본 대비 2.3배 높은 점포 밀집도
■ e커머스의 공세, 식품 매출 직격탄
편의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식품 부문도 하락세다.
편의점 식품 매출: 2024년 4~6월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
e커머스 식품 매출: 2024년 들어 매달 두 자릿수 성장
■ 업계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GS25의 구조조정을 편의점 산업의 ‘전환점’으로 본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국내 편의점 수가 5만 개를 넘어선 시점에서 이미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며 “앞으로는 무분별한 출점 대신 점포당 수익성 강화와 온라인 경쟁 대응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