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가팩토리 성남점 최근 대형마트형 약국의 확산에 이어, 창고를 표방한 형태의 약국 개설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약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창고형 약국은 물건이나 자재를 보관하는 창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기존의 마트형 약국처럼 박리다매를 목표로 한 운영 방식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역 약국들은 창고형 약국이 가져올 파급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경기 지역에 창고형 약국 개설 준비
26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경기 지역의 한 곳에 창고형 약국이 개설을 준비 중이다. 해당 약국은 이미 보건소에 개설 신청을 마친 상태로, 간판과 시설 구비를 완료했으며, 의약품 사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창고형 약국은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으로, 이는 기존 마트형 약국의 개설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한 지역 약사는 “수개월 전부터 제약회사 담당자들 사이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영업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약사회,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서다
이와 관련해 지역 약사회도 해당 약국의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약사회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경계선에 위치한 5층 규모의 약국 개설 소문이 2~3개월 전부터 돌았으나, 당시에는 구체적인 상황이 없어 지켜보았고, 이제는 실제로 가시화되자 구체적인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약국의 운영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약사들, 가격 경쟁 우려
창고형 약국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닌 곳에 개설되는 점에서, 지역 약사들 사이에서는 가격 경쟁과 마케팅의 과도한 확장이 우려되고 있다. 한 지역 약사는 “이 약국이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형태로 운영될 경우, 주변 약국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약사는 “다이소처럼 쇼핑형 매장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새로운 형태의 약국이 될 수 있지만, 마트형 약국이 계속해서 확산되는 상황에서 약사 사회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약사회, 가격경쟁에 대한 대응 예고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약사법상 위배되는 부분은 없지만, 가격 경쟁이 과도해지거나 홍보 활동이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주변 약국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약사회 차원에서 대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창고형 약국의 개설은 기존의 마트형 약국과 마찬가지로 지역 약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도한 가격경쟁이 일어날 경우, 약사 사회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