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통닭 신메뉴인 콤비네이션과 모델 차은우/사진=노랑통닭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노랑통닭’의 인수를 두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국내외 인수 희망자 5곳과 협상을 진행한 결과, 전략적 투자자(SI) 1곳과 재무적 투자자(FI) 2곳 등 3곳을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압축한 상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는 2020년 700억원에 인수한 노랑푸드(노랑통닭 운영사)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이번 거래에서 2,000억원 수준의 매각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삼정KPMG 주관 하에 진행된 인수의향서(LOI) 접수 절차가 마무리되며, 숏리스트 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진행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국내 전략적 투자자 한 곳이다. F&B(식음료) 기업은 아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와의 연관성이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업종간 시너지를 고려한 비즈니스 확장을 도모하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외 사모펀드 2곳이 큐캐피탈 측의 희망가에 근접한 가격을 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때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더본코리아는 최종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935억 원을 조달한 뒤 인수합병(M&A) 매물을 물색해왔지만, 노랑푸드와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조치로 인한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협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노랑통닭은 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로,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며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나, 이미 3개월치 재고를 확보해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 기업의 운영 역량과 자금 여력,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다각도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르면 6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랑통닭은 한때 지역 중심 브랜드였지만, 특유의 마늘치킨과 가성비를 무기로 전국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이번 인수전 결과에 따라, 노랑통닭의 브랜드 전략 및 성장 방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