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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국내 미용의료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면서 관련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의료 서비스 소비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관련 의료기기 및 미용 제품 기업들의 매출과 기업가치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한 의료 서비스 금액은 1,87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전월 대비 22% 증가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피부과 이용금액은 1,083억 원으로 123%나 급증하며 처음으로 월간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어 성형외과 소비도 475억 원으로 46%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소비금액은 피부과 125만 원, 성형외과 214만 원으로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의료 소비 증가에 힘입어, 국내 병·의원 전용 몰에서 미용의료기기 및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클래시스, 한국애브비, 제이시스메디칼, 원텍, 제테마 등 주요 5개사의 제품 결제 추정액은 2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클래시스의 고주파·레이저 장비 결제금액은 113억 원으로 126% 급증했고, 한국애브비의 보톡스 제품은 81% 증가한 70억 원을 기록했다. 제이시스메디칼(55억 원, 194% 증가), 제테마(19억 원, 50% 증가), 원텍(29억 원, 26% 증가)도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내수에 이어 수출도 호조를 보이며 국내 미용의료기기 기업의 시가총액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달 한국산 미용 의료기기의 수출금액은 9,001만 달러(약 1,260억 원)로 5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보톡스 수출도 같은 기간 54% 늘어난 4,01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사인 파마리서치(시가총액 4조 3,720억 원), 휴젤(4조 3,673억 원), 클래시스(3조 9,631억 원) 등이 ‘시총 톱10’에 안착했다. 특히 프랑스 헬스케어 사모펀드 아키메드는 지난해 제이시스메디칼 지분 100%를 인수하며 한국 미용의료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보건복지부 김광수 사무관은 “K-컬처와 K-뷰티의 인지도 상승, 일본 등과 비교한 합리적인 시술 비용 등이 외국인 환자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필러 시술은 평균 20만~30만 원으로 일본보다 훨씬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한국 미용의료 산업의 성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의료 관광 수요가 확대되고, 수출 대상 국가도 늘어나고 있어 국내 관련 기업의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